[스포츠니어스|잠실종합운동장=전영민 기자] 수원FC전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하며 서울이랜드의 3연승을 이끈 수비수 이태호가 우성용 감독대행의 목표인 홈 5연승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우성용 감독대행 이끄는 서울이랜드는 1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E는 3연승을 내달림과 동시에 대전 시티즌을 제치고 리그 9위로 도약하게 되었다.

이날 서울E 승리의 일등공신은 수비수 이태호였다. 이태호는 후반 종료 직전 김민균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하며 서울E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태호는 서울E 입단 후 첫 득점에 성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이태호의 표정은 차분했다. 이태호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앞으로 홈경기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짧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태호는 "초반에 빠르게 실점을 빠르게 했다. 내 임무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공격진을 믿고 있었기에 이런 더운 날에는 수비가 버텨주면 기회가 온다고 봤다. 결승골을 넣어 기쁘지만 더 보완해서 무실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이태호의 올 시즌 네 번째 출전 경기였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E에 합류한 이태호는 지난달 21일 아산 원정에서 시즌 첫 출전을 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태호가 출전했던 네 경기에서 서울E는 3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서울E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이다.

이에 대해 이태호는 "처음 왔을 때 팀에 아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제 한 달이 지났고 경기를 나가며 주위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다. 적응을 다 마쳤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이태호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성균관대 재학 중 일본 J2리그 몬테디오 야마가타에서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태호는 지난해 강원으로 이적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강원에서의 경쟁은 녹록지 않았다. 이태호는 지난 시즌 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태호는 "1년 정도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부상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서울E에서 어렵게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나를 믿고 영입해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드리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 중이다. 경기장에 나가는 순간이 감사하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지만 눈앞에 있는 한 경기씩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호는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 나보다 일찍 돌아온 선수들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K리그에 와서 K리그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잘 준비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태호는 우성용 감독대행의 목표인 홈 5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는 "내가 처음 왔을 때 팀이 꼴찌였다. 그런데 와보니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며 "수비가 버텨만 준다면 우리 팀 선수들이 한 골 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수비수들이 더 노력해서 무실점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5연승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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