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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은 3위라는 순위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FC안양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안양 김형열 감독은 전남전에 대해 "빌드업부터 잘 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에게 공을 잘 소유하는 것부터 다시 강조했다. 연습도 그런 부분을 많이 했다"라고 말하더니 한 마디를 슬쩍 덧붙이면서 웃었다. "그런데 우리가 잘 될까?"

이번 전남전에서 안양의 콘셉트는 '까부시는' 축구다. 김 감독은 좀 더 실감나게 설명했다. "상대가 오는 것을 일단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야말로 상대에게 '덤벼!'라고 외치는 축구다. 상대가 덤비기 위해서 달려들면 '까부시는' 축구를 한 번 선보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역습 한 번을 할 때 확실하게 하겠다는 축구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안양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평소에 순위나 연승 등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김 감독은 갑자기 기자들에게 놀라운 말을 꺼냈다. "이번 경기 전에 순위표를 봤다." 모두가 어리둥절할 때 김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하도 순위 이야기를 하기에 한 번 봤다. 우리가 3위더라. 2위 부산아이파크와 4위 아산무궁화의 차이도 봤다."

하지만 여전히 김 감독은 순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순위표를 보면 뭐하나. 선수들에게 '부산과 승점 차가 6점이니까 이번에 이겨라'고 하면 이기는가. 또 '여유가 있으니 이번 경기는 지자'라고 하면 선수들이 지겠는가. 축구는 뭘해도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다. 한 번 봤으니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참고로 김 감독이 K리그2 전체 순위표를 본 것은 올 시즌 들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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