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FC서울은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의 포지션을 꾸준히 바꾸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FC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페시치의 근황을 밝혔다. 이번 시즌 서울의 주포로 활약하는 페시치는 지난 6월 울산현대전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약 6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이날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는 부상에서 복귀했고 훈련도 소화했다. 지금 몸 상태는 60% 올라온 것 같다"라고 전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박동진이 매우 잘해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페시치가 들어가면 공격에서 다양한 패턴이 나올 수 있다"라며 페시치의 복귀를 반겼다.

페시치의 합류는 서울로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서울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모양새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정현철과 오스마르, 김원식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해야 했다. 최 감독이 단행한 가장 대표적인 포지션 변화는 수비수였던 박동진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일이다. 박동진은 이번 시즌 서울의 최대 수확이다.

이와 같은 포지션 변화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제가 무슨 특별한 신기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기회를 주는 일밖에 없다"라며 "가능성 있고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 벤치에만 앉는 게 안타깝다. 그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줬을 뿐이다. 나머지는 본인들이 기회를 잡고 잘해줬을 뿐"이라며 최대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선수층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있는 구성 안에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라면서 "나중에 박주영이 중앙 수비수로 뛸 수도 있다. 물론 본인은 안 하려고 하겠지만"이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은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든 버틸 생각이다. 조영욱도 허벅지 부상으로 2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체력 문제가 걱정이다. 우리 주전 선수들도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7명이나 된다"라며 "고민과 걱정이 되는 시기다"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