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광주FC 박진섭 감독은 이중인격?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부천FC1995와 광주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광주 박진섭 감독은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수장 답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현재 광주는 2위 부산아이파크와 승점 7점 차 1위를 지키고 있다. 박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다크호스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살짝 섭섭했다"면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끈끈한 조직력 등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계속해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의 상승세는 역시 펠리페가 이끌고 있다. 현재 1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광주의 펠리페다. 하지만 최근에는 살짝 득점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펠리페가 득점을 하지 못해도 도움이나 팀에 대한 공헌도는 높기 때문에 별 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입을 연 박 감독은 "오히려 펠리페에게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부분을 말한다.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감독 또한 화려했던 과거(?)를 자랑하고 있다. 선수 시절 박 감독은 심판과 자주 언쟁을 펼치는 선수로 악명이 높았다. 과거 심판위원장을 맡았던 권종철 씨 또한 "박진섭 감독이 예전에 항의 많이 했다"라고 회고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박 감독은 웃으면서 "맞다. 나 또한 선수 시절에 항의를 많이 했다. 그래도 선수가 심판을 존중하는 것은 기본이니 펠리페에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좀 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박 감독은 겉모습과 달리 심판에게 항의를 많이 하는 것일까? 박 감독은 "내가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성격이 다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밖에서는 별로 활발한 사람이 아니다.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잔디만 밟으면 사람이 달라진다. 승부욕이 심하게 넘치고 예민해진다. 너무 눈이 돌아가서 문제다"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승부욕이 넘치는 박 감독은 경기 전후로 잠도 쉽게 들지 못하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감독 역시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 덕분에 올해는 지도자 생활 하면서 꽤 편하게 잠에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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