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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국가대표 출신이자 고교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종선 감독이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JTBC ‘뉴스룸’에서는 정 감독이 수년 동안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팀 운영비 일부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직금 적립비와 김장비 등의 명목으로 횡령한 돈만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다. 경찰은 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문제로 학교에 찾아갔다가 정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피해 학부모의 진술이다. 이와 관련해 정 감독은 횡령과 성폭행 의혹에 대해 해명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종선 감독은 현역시절 1994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고 2001년 언남고 창단 감독을 맡은 뒤에는 매년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지도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정 회장은 2017년부터 언남고 감독과 고교축구연맹 회장직을 병행하면서 학원 축구에서 막강한 힘을 지녔다. 한 인물이 고등학교 감독을 맡다가 고등학교 축구 전체를 이끄는 회장직을 수행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고교축구연맹 회장에 당선된 이후 “난 특정 단체나 개인에게 눈치 볼 게 없는 사람이다.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나 이사진 가운데 학원 축구의 현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현장의 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다. 그래야 학원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정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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