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지 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유튜버 꽁지는 왜 성추행 사례를 폭로했을까?

지난 5일 꽁지는 한 편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여기서 꽁지는 "말 그대로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아래 내용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여 차후에 좋은 방향으로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예전에도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을 가장한 남자한테 한 번. 스무살 넘어 찜찔방에서 잠들었을 때 한 번. 오늘은 버스 안이었고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꽁지는 "나는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고 촬영 가는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고 싶었다. 출발하고 한 시간 반쯤 지나서 졸음이 쏟아지는 중에 오른쪽 가슴을 누군가 만지고 있는 느낌을 받아서 정신이 확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꽁지는 "이것이 진짜인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 자다가 자연스럽게 깬 척, 일부러 욕을 하면서 눈을 천천히 떴다. 옆에서 화들짝 손과 몸을 치우는 것이 보였다"고 전했다.

꽁지는 성추행범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내가 싸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눈을 하고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낮고 무서운 말투로 말했다. '자는 줄 알았어? 욕할 때 알아서 멈췄어야지'라고 말이다. 그러자 남자는 '무슨 소리하세요'라는 말로 일관했다. '시끄러워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사과해'라고 말하니 '아예 예 죄송'이라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후 꽁지는 고속버스 안에서 남편에게 문자로 이 사실을 알렸고 꽁지의 남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고속버스가 가까운 휴게소에 도착하자 꽁지는 가해자와 버스에서 내려 경찰을 기다렸다. 꽁지가 경찰에 자신을 신고했다는 것을 안 가해자는 비굴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가해자는 "진짜 제가 미쳤습니다"를 연발하면서 "제가 미친놈입니다"라고 사과에 나섰다.

성추행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쉽게 폭로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버 꽁지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꽤나 자세히 밝히면서 용기를 냈다. 유튜버 꽁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유해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예비 범죄자들에게 강한 경고를 주고 싶다"면서 "피해자들에게는 위로와 도움이, 성범죄 사건 해결에는 충분한 선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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