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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FC안양의 수장 김형열 감독이 팔라시오스에게 특별한 주문을 걸었다.

FC안양 김형열 감독은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19 22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안양은 홈에서 리그 11경기를 치른 뒤 오랜만에 원정길에 올랐다. FA컵까지 포함하면 12경기다. 김형열 감독은 "홈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다가 원정에서 조용히 경기를 치르면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선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양은 최근 광주FC에 7-1 대승을 거뒀지만 지난 홈 경기에서 부천FC1995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 세 명이 부천 수비에 묶이는 듯한 모습이 드러났다. 김형열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가 '한국 선수들이 자기한테만 너무 거칠게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얘기했다. '이걸 헤쳐나가야 네가 좋은 선수가 되고 연봉이 높은 선수가 된다'고. 다행히 잘 알아듣더라"라면서 "공격수들이 막히는 대안을 찾는 것보다는 다시 한번 헤쳐나가게 만들어야 한다. 상대가 강하게 한다고 해서 당하면 그대로 게임은 끝이다. 대신 한두 가지 방법을 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팔라시오스에게 전한 타개책은 무엇이었을까. 김형열 감독은 씩 웃더니 "연계를 신경 쓰라고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람이 한 명 붙을 때야 괜찮은데 두 명이 붙으면 어떻게 이기나. 이기고 난 뒤에도 박스 안에 들어가면 지쳐서 못 한다. 드리블과 연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랜만에 원정 경기를 치르는 안양이 팀의 공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게 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 감독은 "수원FC를 대비해서 빌드업 훈련을 많이 했다. 3위라는 게 쉽게 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도 '3위는 아무나 못 한다'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겁내지 말라고 했다. 그걸 빌미로 빌드업 훈련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홈에서는 그래도 관중들을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이번에는 원정이라서 지키면서 공격을 해야 한다. 굳이 자세한 주문보다는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대신 라인을 견고하게 맞춰야 한다"라며 원정에서도 승점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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