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제자를 떠나보내는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의 표정은 묘했다.

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아산 박동혁 감독은 의경 제자들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12명의 의경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그는 "기분이 묘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3일에도 선수들이 마지막 훈련이라고 사진 찍을 때부터 기분이 좀 묘하더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팀이 존폐 위기에 놓일 정도로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지 않았는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말했다. 지금까지 잘해줘서 고마운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자고 강조했다. 물론 굳이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물론 이번 경기는 아산의 입장에서 쉽지 않다. 상대는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산이다. 박 감독은 "부산을 대비해 공 관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 명단에 넣었다"면서 "이들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을 한 번 전개해볼 생각이다. 특히 김도혁과 안현범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게다가 고무열의 득점력도 엄청나다. 연습할 때도 고무열을 알면서 못막을 정도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박 감독은 이재건이라는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산이 오세훈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예상할 것 같아 이재건 카드를 꺼내들었다"라는 박 감독은 "활동량과 슈팅이 좋은 선수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새로운 선수가 한 방을 날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세직도 첫 선발이다. 김도혁과의 호흡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가 전역하는 것은 아니다. 12명의 선수는 이번 경기가 끝나고 정기 휴가를 나갔다 복귀하고 바로 전역한다. 하지만 주세종과 이명주는 조금 더 아산에서 생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주세종과 이명주의 경우 한두 경기 정도 더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휴가를 갔다온 이후 논의해야 할 일이다.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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