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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FC 박요한이 마지막 극적인 페널티킥 장면에 대해 "90분 동안 그거 하나 했다"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요한은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고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2 2019 22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활약했다. 이날 수원의 측면을 담당했던 박요한은 "승점 1점 따기가 어렵다"라며 "마지막 동점골만 만족한다. 경기 내적으로는 만족한 게 없다. 팀 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어려웠다. 부족했던 경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FC는 후반 36분 FC안양 김원민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안양의 공세를 잘 막아냈던 수원FC는 김원민의 빠른 판단을 막지 못하며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수원FC는 기죽지 않았다. 실점 후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종료 무렵 수원FC의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박요한이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 대려고 노력했다. 그 공격은 비록 무산됐지만 VAR 판독을 통해 안양 김상원의 발이 높았다는 판정이 떨어졌다. 수원FC는 가까스로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백성동이 양동원과 긴 신경전 끝에 팀의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페널티킥 장면을 만들어낸 박요한은 "제가 뛴 90분 동안 그거 하나 팀을 위해서 한 거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굳이 하나 더 뽑자면 김상원을 잘 막아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분석도 많이 하고 전술 준비도 많이 했다. 이 장면 그거 하나 보면서 경기를 뛴 거 같다. 그 상황을 코치진이 주문했다. 일대일로 대결하면서 공격에도 가담하라고. 마지막에 그런 상황이 나와서 아쉽기도 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요한은 경기 소감에서 "팀 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수원C가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상위 랭크에 있어야 하고 압도적인 경기를 해야 하는데 최근 몇 경기 동안 계속 그러지 못한 부분이 힘들었다"라면서 "냉정히 보면 안양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한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분했다. 몸이 힘든 것보다도 경기 내용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승점 1점을 가져온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은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이끌어가지 못한 경기가 많다. 공을 소유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부터 전개까지 모든 경기 운영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거나 이겨내지 못한 경기가 최근에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과는 '우리 경기를 해보자'고 말했다. 상대 전술에 맞추는 것도 좋지만 우리 색깔로 경기를 풀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요즘 실점이 매 경기 있고 좋지 않은 분위기로 마무리가 됐다. 그런 상황이 전 경기부터 많이 나왔다. 선수들끼리도 경기 전에 실점 상황이 나와도 포기하지 말고 기회 오니까 기다리면서 하자고 말을 나눴다"라면서 "전반에 아니에르가 퇴장당했을 때도 그게 응집력이 생긴 기회가 됐다.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했다. 어떻게 보면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득점도 나오지 않았을 거 같다. 1-1로 경기를 마친 응집력이 다음 경기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요한은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얻어가는 경기를 했다. 남아있는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마음가짐으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박요한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씻지도 않고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얼굴에 땀이 많은 상황에서 힘겹게 말을 꺼내다 보니 눈물 섞인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박요한은 씩 웃으며 "골을 넣었다면 울 수도 있었다"라면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팀이 같이 해줬고 (백)성동이가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믿고 저를 넣어주셨고 주문해주신 장면이 다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 때문에 마지막 동점골로 비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기회 안에서 120%를 발휘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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