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 SNS

[스포츠니어스 | 홍성빈 인턴기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 시간 단축 요구와 킥오프 지연 요구, 취소 협박을 한 인물이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세리에A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유벤투스의 늦장으로 킥오프가 한 시간 가량 늦어졌고 출전이 예고됐던 호날두는 출전을 거부해 큰 논란을 빚었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개최해 "유벤투스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킥오프 시간을 9시로 늦춰달라"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서 당시 협박을 한 해당 인물이 누군지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 장본인은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당일 네드베드 부회장은 애초 8시였던 킥오프 시간을 넘겨 8시 15분 경 경기장에 도착한 뒤 연맹과 주최사 관계자 등과 경기 진행 관련 의논을 했다. 연맹은 서둘러 8시 30분 킥오프를 희망했으나 네드베드 부회장은 9시를 요구했다. 양 측의 줄다리기 끝에 경기는 결국 8시 57분에 시작됐다.

체코 출신인 그는 2001년 라치오에서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뒤 02/03시즌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해 활약을 바탕으로 네드베드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유벤투스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는 네드베드는 이후 2009년 5월 은퇴를 선언한 뒤 2012년부터 유벤투스 기술 이사로 활동하다가 2015년 10월 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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