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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성빈 인턴기자] 인천 김호남이 함께 트레이드된 제주 남준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3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김호남은 인천 이적 후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김호남은 "솔직히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심했다. 하지만 골을 넣고 나니까 모두 가라앉았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리고 임신한 아내에게 쌍둥이 골 뒷풀이를 보여주겠다고 3월부터 얘기했는데 이제야 보여줘서 미안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그 미안함을 덜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선 김호남의 왼쪽 발목에는 부상 치료를 위한 얼음 주머니가 달려있었다. 그는 "훈련에서 과한 욕심을 부린 게 발목 부상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완전치 않은데 거기서 부담을 내려 놓으라는 신호가 온 것 같다"라며 "최근 아내도 나를 보고 '축구밖에 모르는 사람 같다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넓게 생각하라'라고 충고를 해줬는데 그게 도움됐다"라고 밝혔다.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김호남은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남준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에 합류했다. 당시 큰 파문이 일었다.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적시켰다는 게 논란의 쟁점이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그 얘기는 잔류를 결정 짓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말을 하자면 정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티를 낼 수 없었다. 프로이기 때문에 관중은 그걸 감안해 주지 않는다"라며 "이겨내고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더불어 다들 편하게 하라는 조언이 골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함께 트레이드된 남준재를 언급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남)준재 형의 플레이를 의식해서 보게 됐다. 그러다가 생각하게 된 게 내가 준재 형보다 잘한다고 행복할 것 갖지 않았다"라며 "그저 내가 사랑하는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준재 형도 잘됐으면 좋겠고 나도 여기서 발전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한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팬들이 내 이름 불러줬을 때 솔직히 울컥했다. 프로선수로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정말 힘들 때 날 받아주고 감싸준 인천 팬분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인천 팬들은 내게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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