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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명재영 기자] 수원 외국인 트리오가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3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유벤투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세징야와 타가트의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은 양 팀의 맞대결은 평일 저녁에 체감 온도 35도를 넘는 날씨에서도 10,30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전반 42분 바그닝요와 후반 29분 타가트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0-2 패배를 당했다.

홈팀 대구는 3-4-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부동의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박병현과 김우석, 정태욱이 수비진을 꾸렸다. 윙백 자리에는 황순민과 고재현이 섰고 중원은 정승원, 김대원이 짝을 맞췄다. 최전방은 히우두와 데뷔전을 치르는 박기동이 투톱을 이뤘으며 핵심 자원 세징야가 공격수 바로 밑에 섰다.

원정팀 수원은 3-5-2 전형으로 대구를 상대했다. 노동건 골키퍼와 고명석, 양상민, 구자룡이 수비를 맡았다. 양쪽 윙백은 홍철과 신세계가 맡았다. 중원에는 최성근과 구대영, 바그닝요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오현규와 최근 절정의 몸 상태를 뽐내고 있는 타가트가 짝을 이뤘다.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반 1분 대구 김대원이 중원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원 노동건 골키퍼가 가까스로 실점을 막아냈다. 2분 뒤에는 수원 오현규과 대구 김우성이 경합 중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김우석의 출혈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14분에는 대구의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수원 노동건과 대구 박기동이 크게 부딪혔다. 전반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구에 주도권을 내준 수원은 전반 24분 만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현규를 빼고 한의권을 넣으면서 변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대원에게 위험한 슈팅을 허용하며 쉽사리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반 28분 수원 바그닝요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대구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홈팀 대구가 전반 내내 상대적으로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선제골은 수원에서 나왔다. 전반 42분 수원 신세계가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서 공간이 생겼고 함께 침투하던 바그닝요가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마무리하면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하프타임 동안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8분 대구 세징야가 수원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으나 노동건 골키퍼가 재빠른 판단으로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대구의 공세가 강해지자 수원 이임생 감독은 후반 15분 바그닝요를 빼고 새로 팀에 합류한 호주 국가대표 미드필더 안토니스를 투입하면서 중원을 강화했다.

대구의 첫 선수 교체는 후반 21분에 이뤄졌다. 다소 부진했던 공격수 히우두가 나오고 류재문이 투입됐다. 후반 28분에는 대구 박기동이 근육 경련으로 고통을 호소해 정치인이 교체로 들어갔다.

대구가 선수 교체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원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후반 29분 안토니스가 좌측에서 깊게 올린 크로스를 타가트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호주 국가대표 콤비의 진가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타가트는 7월 전 경기 득점이자 5경기 연속 골 기록을 썼다. 안토니스는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600여 명의 원정 팬들을 열광시켰다.

궁지에 몰린 대구는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후반 38분 정치인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김대원이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엔 노동건 골키퍼의 발에 걸리면서 만회 골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대구와 수원은 경기 막판 각각 오후성과 고승범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대구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으나 끝내 수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수원의 2-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리그 6위 수원은 5위 대구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해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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