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성남=전영민 기자] 상주상무전 득점으로 프로 데뷔골에 성공한 성남FC 박원재가 전북 현대 수비수 박원재를 언급했다.

성남FC는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은 지난 수원삼성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포항을 제치고 리그 8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날 성남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원재였다. 박원재는 후반 추가시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문을 가르며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원재는 침착하게 경기 소감을 전했다.

박원재는 "주전으로 두 경기 연속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성남에 와서 두 경기 연속으로 뛸 수 있어서 좋다. 대학교 때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기대에 보답하려고 노력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원재는 "상주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밀리는 팀에게도 한 번의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다. 90분 동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득점 상황을 복기했다.

이날 박원재의 득점은 K리그 입성 후 첫 골이다. 박원재는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득점 기록은 없었다. 프로 첫 골에 대해 박원재는 "R리그에서도 득점이 없었다. 대학교 때 이후로 득점을 못했다"며 "대학교 시절 이후 거의 3년 만에 골을 넣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원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신분으로 성남에 합류했다. 하지만 박원재는 이미 적응을 끝마친 모습이었다. 박원재는 "처음 성남에 왔을 때는 임대 신분이기에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 코칭스태프, 의무진들을 비롯해 형들 역시 다들 잘해주신다. 적응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박원재는 전북현대 시절을 언급했다. 박원재는 2017시즌 입단 후 전북에서 세 시즌을 뛰었지만 쟁쟁한 자원들에 밀려 세 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전북 시절에 대해 박원재는 "비록 전북에서 경기는 많이 뛰지 못했다. 그러나 1군에서 운동을 했고 (전북에서)몇 경기를 뛰었던 경험이 성남에 와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전북에는 워낙 대표팀 형들이 많았기에 전북에서 배웠던 부분이 오늘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K리그에는 또 한 명의 박원재가 있다. 바로 1984년생 베테랑 수비수 박원재다. 이에 대해 전북 팬들은 같은 이름의 두 선수를 두고 '큰 원재'와 '작은 원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큰 원재'에 대해 '작은 원재'는 "전북에 있으면서 원재 형한테 가려졌던 것 사실이다. 사람들한테 제 소개를 했을 때 '너 84년생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항상 동영상을 보면 원재 형 플레이 영상밖에 없었는데 이제 내 플레이 영상도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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