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킷치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김동진의 은퇴에 맨시티 역시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동진은 24일(한국시간) 소속팀 킷치SC의 홈구장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안양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동진은 19년간의 길었던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날 김동진은 맨체스터 시티를 맞아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킷치SC 블라즈 슬리스코비치 감독은 전반전 이른 시간 그를 교체하며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약 4만여명의 관중들로부터 김동진이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상대팀 맨시티의 태도였다. 이들은 김동진의 은퇴를 구경만 한 것이 아니었다. 김동진이 걸어나가는 순간 킷치 선수 뿐 아니라 맨시티 선수들도 김동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포옹과 악수로 김동진을 격려했다. 한 선수가 은퇴한다는 것에 대해 맨시티 선수들 또한 존중의 의미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마찬가지였다. 터치라인을 벗어나는 김동진에게 그는 따뜻한 악수를 청했다. 이와 함께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김동진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혀 있는 맨시티의 유니폼이었다. 맨시티는 김동진의 은퇴를 위해 이런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도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맨시티는 킷치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단순히 한 경기일 수 있다. 그리고 김동진의 은퇴는 엄밀히 말하면 킷치 구단의 내부 행사지 맨시티까지 관여할 이유는 딱히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시티는 기꺼이 김동진의 은퇴를 함께 축하했고 선물까지 준비했다. 맨시티의 정성에 많은 칭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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