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지로 돌아간’ 아산 박세직 “후임? 이젠 형과 동생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아산무궁화로 향하게 된 박세직이 반년 만에 아산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인천과 아산은 박세직의 완전이적에 합의했다. 모든 이적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박세직의 이적은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 팀 재편 작업에 돌입한 인천은 최근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반면 오는 8월 마지막 의경 기수가 전역하는 아산은 선수단 보강이 필요했다.

이로써 박세직은 전역 후 반년 만에 아산으로 다시 향하게 됐다. 박세직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의경 신분으로 아산에서 1년 8개월간 생활했다. 이제 박세직은 ‘의경’ 박세직이 아닌 ‘민간인’ 박세직으로 아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스포츠니어스>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산으로 돌아오게 된 박세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세직은 “인천을 떠나게 돼 슬픈 마음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이적이라는 선택을 내리게 됐다”며 “아산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다. 박동혁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 역시 나와 잘 맞는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고 원하셨기에 이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산에 합류하게 된 ‘민간인’ 박세직은 이제 의경 시절 후임들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군 시절 후임이라 해도 현재 아산에 남은 의경 선수들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말년들이다. ‘민간인’ 박세직이 후임들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세직은 “전역 이후에도 후임들과 연락을 했다. 팀 근황이나 개인적인 일 등으로 종종 연락을 했다”며 “후임들이 이제 수경이고 나도 전역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의경 시절이었을 때처럼 후임들을 터치할 수가 없다. 절대 불가능하다. 선수들과 서로 놀리고 장난을 치는 친한 형 동생 관계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예비역 선임을 불편한 팀 동료로 맞이하게 된 아산 선수들은 박세직 이적 소식 후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에 대해 박세직은 “다들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오더라.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빨리 오라고 연락을 받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라고 말했다.

박세직이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의 아산과 지금의 아산은 차이가 있다. 올 시즌 아산은 의경 신분의 선수들과 민간인 선수들이 함께 뛰는 독특한 팀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산 소속 민간인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박세직은 “아산에서 나온 이후에도 많은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선수 구성이 신인 선수들과 프로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본 선수들, 프로에 재도전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더라. 그렇지만 팀 전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 중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더라.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잘 챙겨야겠지만 내가 오히려 그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아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아산에서 활약하던 당시 박세직은 K리그2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이 같은 박세직의 활약은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박세직은 지난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의 기록을 올리며 아산의 2018 K리그2 우승에 기여했다. 박세직은 박동혁 감독과의 재회를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박세직은 “전역 이후에도 박동혁 감독님과 연락을 종종 했다. 감독님은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잘 알고 계신다. 이적이 확정된 이후에도 특별히 말씀하신 것은 없다. 워낙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에 긴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간단명료하게 ‘세직아 네가 아산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팀을 떠나게 된 박세직이지만 그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인천이 현재 리그 꼴찌에 위치하며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직 역시 인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착잡한 모습이었다. 박세직은 “인천에서 2015년부터 나름 긴 시간 동안 있었다. 그간 인천 유니폼을 입고 참 많은 경기에 나섰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박세직은 “시즌 중반에 떠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물론 내가 인천에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 인정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분명한 것은 인천은 절대 강등당해서는 안 되는 팀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예쁜 경기장을 갖고 있는 팀이 강등을 당해선 안된다. 비록 아쉽게 인천을 떠나게 됐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계기로 인천이 비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천은 꼭 반등을 이룰 것이다”며 인천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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