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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인턴기자]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수원삼성을 꺾고 리그 3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성남FC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임채민과 공민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승점 24점)은 8위 포항(승점 26점)에 승점 2점 뒤진 리그 9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올 시즌 K리그1은 만만한 팀이 없다.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한 제주가 10위에 위치하고 있고 지난해 리그 2위였던 경남이 11위에 있을 정도로 이번 시즌 K리그1은 상향 평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성남 역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성남의 순위(승점 24점)는 10위 제주(승점 16점)에 승점 8점 앞선 리그 9위다.

성남이 제주, 경남, 인천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제치고 9위에 위치한 데는 남기일 감독의 공이 크다. 성남에서 3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남기일 감독은 '실리 축구'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K리그1에서의 살얼음판 경쟁을 헤쳐나가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전북, 울산, 서울 등 강팀들을 상대로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취한다. 승점을 1점이라도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는 당당하게 맞불을 놓는다. 성남의 스쿼드와 다른 팀들의 전력을 면밀하게 분석해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일부 팬들은 때로는 지나치게 실리를 추구하는 남기일 감독의 전술을 두고 '지루하다', '재미가 없다'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이는 생존을 위한 남기일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K리그1 팀들에 비해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성남의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남기일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성남은 지난 2016시즌 추락을 거듭한 끝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성남은 박경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성남은 남기일 감독을 선택했고 남기일 감독은 1년 반 만에 승격을 이뤄내며 성남에 보답했다. 그렇기에 남기일 감독을 향한 성남팬들의 지지는 대단하다. 남기일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항상 팬들을 언급하며 팬들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유독 명장들의 득세가 돋보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쳐지며 강등 위기에 처했던 서울을 180도 달라진 팀으로 재편했다. 짜임새 있는 전술과 색다른 경기 운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 김병수 감독 역시 눈에 띈다. 단단한 스리백과 세징야를 활용한 역습 전술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 안드레 감독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남기일 감독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야 할 시간이다. 광주 시절 시민구단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남기일 감독은 성남에서도 다시 한 번 만만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연 남기일 감독과 성남은 시즌 종료 후 어떤 순위표를 받게 될까. 분명한 것은 남기일 감독과 함께하는 지금의 성남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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