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김도엽이 약 250일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아산이 고무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서울이랜드를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7월 이후 부진을 1무 1패로 짧게 끝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이랜드는 막판 부지런히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새로 영입된 김도엽은 아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후반 19분 오세훈을 대신해 교체 투입한 김도엽은 약 2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자신의 K리그 복귀를 알렸다. 그의 바로 직전 경기는 2018년 11월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였다. 당시 그는 성남 소속이었다. 이후 약 253일 만에 김도엽이 K리그로 돌아온 것이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아산 김도엽은 "6개월을 쉬고 합류했는데 어린 후배들이 잘해줘서 편한 경기였다"면서 "내가 들어가고 나서 두 골을 실점해 좀 고전했지만 베테랑 의경 선수들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 승리에 기뻐하는 것보다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투입되고 나서 아산은 두 골을 실점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잘 버텨내며 승리했다.

정말 다사다난한 복귀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김도엽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성남과의 계약이 끝난 이후 승격한 성남과 재계약을 하거나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고 K리그 구단들이 모두 보강을 한 상황이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많이 힘들었고 은퇴까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팀에서 훈련하면서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김도엽은 아산에 입단해 K리그에 복귀했다.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순간은 설렜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도엽은 "경기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저 '피해만 주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기쁨보다는 긴장과 걱정이 앞섰다. 어느 정도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하지만 두 골을 실점했으니 나도 연대 책임이 있어 복귀전 경기력이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다"라고 웃었다.

이제 김도엽은 아산에서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꾼다. 하지만 그에게는 재기와 함께 팀 고참으로의 역할이라는 막중한 임무 또한 주어졌다. 김도엽은 "살면서 중고참 정도는 해봤는데 최고참은 처음 해본다. 의경 선수들도 죄다 내 후배더라"고 살짝 한숨을 쉬면서도 "이제 내가 10년 차다.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아산을 잘 이끌 수 있또록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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