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이 광주FC 박진섭 감독의 패션에 대해 언급했다.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FC안양과 광주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안양 김형열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두 팀 모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5연승 달성 도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한 경기 한 경기만 준비하지만 좋은 성적과 분위기를 위해서는 이번 경기 또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광주는 K리그2의 화제 중심에 서 있다. 시즌 개막 이후 계속해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옷을 갈아입지 않는 박진섭 감독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과거 박 감독 선수 시절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박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제자의 옷을 스승이 어떻게 벗긴다고 하겠나"라면서 "굳이 옷을 벗기지는 않겠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겠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 감독의 패션에 대해 한 마디 충고 아닌 충고를 던졌다. "빨아 입으면 안돼."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매주 집 앞의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있다. 좋은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빨아 입어서도 안된다는 뜻이었다. 그는 "감독들이 그런 게 있다. 미신 아닌 미신이지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김 감독이 굳이 빨아입지 말라고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김 감독 본인이 그런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안양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매 경기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것도 세탁하지 않고 입고 있다. 김 감독은 "딱 경기 끝나면 집에 고이 걸어둔다. 경기가 있을 때만 입는다"면서 "사실 세탁을 안해서 찝찝하긴 하다"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