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전북, 김승대가 올라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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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김승대가 두 팀의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전북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날 두 팀의 주요 쟁점은 최전방이었다. 서울은 페시치가 부상으로 빠졌고 전북은 김신욱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서울은 박주영과 박동진을 투 톱으로 내세웠고 전북은 이동국을 믿고 선발 명단에 세웠다.

대신 전북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김신욱을 중국으로 떠나보낸 뒤 최전방 공백을 김승대로 채웠다. 문제는 김신욱과 김승대의 유형이 너무 다르다는 점에 있었다. 김승대는 지난 17일(수) 전북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팀 훈련은 하루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김승대가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두 팀은 K리그 상위권을 다투는 팀답게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혼전 상황에서 전북 홍정호가 김진수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꾸면서 득점에 성공했고 서울 박동진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이용의 시야를 완전히 따돌리며 동점골로 따라갔다.

후반전 전북은 임선영 대신 김승대를 투입했다. 김승대는 임선영의 자리에서 그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어 후반 24분 이동국이 한승규와 교체되면서 김승대는 가장 위력적인 자리인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옮겼다.

김승대가 올라가자 전북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문선민과 로페즈가 측면에서 서울 뒷공간을 노리고 있는 와중에 김승대도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계속 위협했다. K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공간 침투를 하는 세 명의 자원이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로페즈는 서울 수비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로페즈는 바로 김승대에게 패스했고 김승대는 처음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고 골로 화답했다.

로페즈의 네 번째 골도 김승대의 공격이 출발이었다. 김승대는 공을 따내면서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문선민을 발견하고 문선민에게 패스했다. 문선민은 유상훈을 제치는 과정에서 터치가 길어지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곧바로 로페즈에게 연결했고 로페즈는 침착하게 서울 골문에 골을 기록하며 한 점 더 달아났다.

김승대의 합류가 전북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김신욱이 빠지면서 ‘높이’를 잃은 대신 ‘속도’를 얻어냈다. 모라이스 감독도 “높이보다 스피드를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김승대를 영입했다. 김승대를 영입하면서 속도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라고 전했고 김승대를 잘 알고 있는 손준호도 “(김)승대 형이 팀에 합류하면서 속도가 더 빨라졌다”라고 해석했다.

이날 김승대는 경기를 마친 후 “전북이 괜히 1위를 유지하는 게 아니더라. 선수들과 같이 뛰다 보니까 나도 안 뛰면 안 되겠더라. 전북이 강팀이란 걸 그런 부분에서 느꼈다. 내 장점을 잘 발휘하면 더 좋은 장면이 나올 것 같다”라며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김승대는 팀 훈련을 하루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고 발이 느리다고 평가받는 서울을 상대로 훌륭한 ‘라인 브레이크’를 보여줬다. 김승대의 합류로 전북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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