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관심 없었던 푸드렐라 장덕철 대표, “아산과 끝까지 간다”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올해도 여전히 위기에 놓여있다.

안산경찰청의 연고지를 옮겨 2017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한 아산은 2년 째 구단의 생명을 놓고 싸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통보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고 올해는 시민구단 전환 여부를 놓고 긴장되는 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K리그2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고 관중도 많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에서 볼 때 아산은 아직까지 불안한 모습이 많다.

그런 외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3년 째 아산을 후원하는 기업이 있다. 푸드렐라다. 아산 유니폼 후면에 박혀있는 브랜드가 바로 푸드렐라다. 농담 삼아 “아산에는 11명의 푸드렐라가 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실 이해는 되지 않는다. 기업의 입장에서 한국 프로스포츠, 특히 프로축구 2부리그 팀에 후원하는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 봤을 때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푸드렐라는 “돈 많이 벌어서 스폰서 금액 올리겠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포츠니어스>는 이 아리송한 기업 푸드렐라의 장덕철 대표를 직접 만났다. 경제적으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스포츠니어스>는 장 대표가 엄청난 축구팬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성덕(성공한 덕후)’의 느낌으로 그를 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장 대표의 철학에는 아산이 꼭 필요한 존재였다. 지금부터 그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푸드렐라, 사실 아산 때문에 처음 알았다. 어떤 기업인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 개의 회사가 힘을 합쳐 만든 B2C(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시스템)를 위한 브랜드다. 현재 우리 회사는 한미에프쓰리와 장스푸드라는 두 개의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미에프쓰리는 피클이나 소스, 시즈닝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고 장스푸드는 육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두 회사는 모두 기본적으로 B2B(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회사의 꿈이 백년 기업이다. 오래 망하지 않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 B2B 시장만 공략하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B2B만 하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 그래서 B2C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판단에 만든 브랜드가 푸드렐라다. 현재 열심히 온라인 마켓도 진출하고 해외 시장도 개척하면서 살고 있다.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아산시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1987년에 설립되어 이제 32년 된 기업이다. 아산에 32년 동안 세금 열심히 내고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으니 아산시 기업 맞지 않는가. 하하. 나는 직장 생활을 약 20년 하다가 이 회사를 인수해서 12년 째 경영하고 있다.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이 기업이 설립됐는데 이제는 내가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나는 ‘푸드렐라’를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생소했다.
그건 당신이 잘 모르는 거다. 푸드렐라가 중소기업이지만 나름대로 많은 고객들이 찾고 계시다. 특히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우리가 푸드렐라 제품을 해외에 수출한지 벌써 8년이 됐다. 현재는 러시아, 중국, 몽골,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등 2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으니 국내에서도 출시하자고 해서 온라인 마켓에도 진출해 있다. 당신 혹시 마켓컬리 아는가?

샛별 배송?
맞다. 우리가 마켓컬리 베스트 아이템에 30일 중 20일 정도는 포함되는 편이다. 그곳은 입점도 까다롭다. 회사의 이념을 포함해 약 50개 항목을 모두 패스해야 입점할 수 있다. 합성첨가물을 쓰는 등 몸에 좋지 않은 재료를 쓰면 거래를 할 수 없다. 대기업도 들어가기 힘든 상황에서 푸드렐라가 들어가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주요 포털 마켓에도 입점해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푸드렐라를 알고 있다. 일단 쉽게 망하지 않는 시스템은 만든 것 같다. 해외 시장도 진출해 있고 국내 일반 B2C 시장에도 가 있으니 제대로 된 상품만 만들면 된다. 우리는 아산 기업이다. 그리고 아산 축구단의 스폰서다. 이들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으려면 정말 제대로 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앞으로도 제품을 만들면서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돈 벌어서 아산을 스폰하고 있다니 성공한 ‘축덕’이다.
무슨 소리인가. 나 원래 축구 안좋아했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사내에 많은 동호회가 있다. 회사에서도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운동 동호회도 있다. 탁구나 볼링 동호회 등이 있다. 물론 축구도 동호회가 있다. 우리 회사에서 축구 동호회가 제일 활성화되어 있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데 문제는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축구 한 판 하고 오면 자꾸 다치는 거다. 활동 하고 다음 날 직원들 보면 한 명이 깁스하고 오고 그런다.

이 축구라는 종목이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경기니까 어떻게 보면 좀 다칠 가능성이 높은 스포츠다. 그래서 예전에는 직원들에게 그랬다. “제발 안다치게 해라…” 축구 동호회원들에게 볼링이나 탁구, 족구 같이 몸 안부딪치고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종목을 권유했다. 그런데 권유 한다고 축구하던 사람들이 볼링 하겠나. 그냥 나 혼자서 걱정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조기축구 등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 다치는 것을 보니까 조심해야 할 것 같더라. 우리 회사 직원이 250명 가량 된다. 적은 인원이 아니다. 이들의 선장이니 함부로 다치면 안될 것 같았다. 기업하는 사람은 일종의 공인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래서 축구 말고 다른 안전한 활동을 좀 더 하려고 했다. 내게 축구는 위험한 이미지의 스포츠였다. 하하.

그런데 아산무궁화를 후원하다니 놀랍다.
안산에서 축구단이 아산으로 오는 과정에서 제안을 받았고 스폰서를 결심하기 시작했다. 스폰서가 있어야 아무래도 축구단 유치도 탄력을 받지 않겠는가. 어차피 우리가 아산 지역 기업이고 우리의 목표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100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고 있고 이 축구단도 그만큼 오래 된다면 정말 의미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최초의 아산 프로축구단의 첫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손을 잡아야 의미가 있었다.

ⓒ 아산무궁화 제공

그래서 내가 아산에 제의했다. “내가 가장 먼저 스폰서 계약 하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힘 닿는 대로 지원하겠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유니폼 후면 선수 이름이 들어가는 자리를 달라고 했다. 내가 듣기로는 유니폼 앞면은 프리미엄 스폰서라 아산시의 로고가 박힌다고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유니폼 앞면 다음으로 잘 보이는 자리는 유니폼 후면 상단이었다. 소매 부분은 솔직히 잘 안보이지 않는가. 하하.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가 중요하다.

아산이 본격적으로 K리그에 참여하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 온라인 마켓 플랫폼 행사 같은 곳만 다니면서 홍보 하다가 11명의 선수들이 우리 로고를 달고 뛰니까 정말 감격스럽더라. 그리고 지난 시즌에 아산이 우승했을 때 공중파 스포츠 뉴스에 나오면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나는 몰랐는데 갑자기 지인들에게 전화가 오더라. 받으니 “장 사장 스포츠 뉴스에 나오던데? 푸드렐라가 나오던데?” 하더라.

당시 아산의 우승과 함께 그 소식을 본 사람이 꽤 되더라. 물론 아산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K리그1 승격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 또한 많은 축하를 받았다. 아산 지역 내의 커뮤니티에서는 푸드렐라가 아산을 스폰한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모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래서 그 때 푸드렐라가 스폰서라는 것을 알고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우리 직원들의 자긍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실제로 우리 회사 직원들이 축구장에 많이 온다. 직원들끼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 손 잡고 가족 단위로 온다.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유니폼 가리키면서 “저게 아빠 다니는 회사야”라고 말한다. 250명의 직원에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약 천 명 아닌가. 그 사람들이 아산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 지은 공장에 아산 엠블럼을 붙였는가.
푸드렐라가 제 2공장을 준공하면서 아산무궁화 엠블럼을 외벽에 붙였다. 마침 공장 외벽 사이즈에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아산 엠블럼을 더 크게 붙이고 싶었다. 그런데 엠블럼과 그 밑에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라는 단어까지 전부 사이즈 비율이 규정되어 있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생각보다는 좀 작게 붙인 것 같다. 물론 푸드렐라 로고도 공장에 붙어 있다.

푸드렐라와 함께 아산 엠블럼을 붙이려고 하니까 직원들이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했다. “스폰서 하다가 도중에 끊게 되면 다시 돈을 들여서 엠블럼 떼는 작업을 해야한다”라는 걱정도 있었고 “지금이야 성적이 좋아서 다행이지만 만약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축구도 못하는 팀 후원한다’라는 비아냥 섞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우리는 아산 기업이고 아산무궁화는 아산 지역 축구단이다. 지역 축구단에 자긍심을 가져야 하지 이거 하나 붙이는데 승률 계산하고 그러면 안된다. 그리고 스폰서도 계속 할 생각이다. 우리 혼자서만 홍보하고 이득 보면 안된다. 같이 함께 가야 한다.” 아쉬운 건 현재 제 1공장을 증축하고 있는데 거기는 아산 엠블럼을 붙일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푸드렐라 로고만 붙일 예정이다.

ⓒ 아산무궁화 제공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축구팬이 됐다.
하하 맞다. 내가 축구 보는 눈도 없지만 아산무궁화 박성관 대표를 비롯해 아산 구단 축구 전문가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제는 나름 축구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요즘 아산은 시민구단 전환을 놓고 많은 말이 있다.
만약에 아산이 시민구단으로 전환 한다면 푸드렐라에는 후원의 의미가 더욱 커진다고 생각한다. 아산 축구단에서 뛰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은 나름대로 각자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땀 흘린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감격이었다. 그리고 그 팀이 시민구단이라면 우리의 입장에서는 더욱 좋다.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이후 아산이 일부 민간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제 아산에 선수 영입 비용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구단의 입장에서는 어디서든 비용을 충당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스폰서 비용을 올리자”고 해서 실제로 후원 금액을 인상했다. 향후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 스폰서 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잡은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말한 것처럼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

최근 아산의 관중이 5,000명을 돌파하고 있다. 내가 박성관 대표에게 물었다. “이 중에서 아산 시민은 얼마나 됩니까?” 그러니까 박 대표가 “약 95% 정도는 아산시민이라 확신한다”라고 하더라. 2년 반 만에 인구 33만 소도시에서 그렇게 많은 관중이 온다. 고무적이지 않는가. 개막전도 아니고 별 특별한 일 없는 경기에 5,000명이 넘게 온다. 아산에서는 전국체전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은 관중이 올 일이 없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 아산무궁화 제공

푸드렐라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사실 B2B만 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B2C를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푸드렐라를 알려야 한다. 아산을 후원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푸드렐라의 존재를 알게 됐다. 예전에 아산 구단과 선수들이 푸드렐라 제품 광고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아산도 우리를 나름대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먼 미래에는 푸드렐라가 잘 되어서 아산을 더욱 돕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구단이 예산 걱정하지 않도록 정말 넉넉하게 후원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하. 일단 우리의 형편에 맞는 수준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아산 구단을 더욱 많이 후원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날은 반드시 올 것 같다.

솔직하게 물어보겠다. 2부리그 팀의 스폰서라면 들이는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는 적지 않겠는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가성비’ 떨어지는 선택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말에 다른 구단에서 스폰서 제안이 왔다. KBO리그 구단이었다. 우리가 아산의 스폰서라는 것을 알고 제안서를 보낸 것 같다. 꽤 자세한 내용이 왔다. 일단 기본적으로 KBO리그 팀이면 관중은 더 많을 것이다. 그 구단도 그렇게 계산을 해서 보냈다. 평균 관중이 어느 정도 되고 일정 수준의 비용을 들이면 꽤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거절했다.

거절하는데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 팀 연고지의 지역 기업이었으면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산의 기업이다. 아산무궁화를 후원하는 이유는 우리 회사의 본사가 있는 아산의 팀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에 투자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누군가는 이상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후원을 가성비의 측면에서 분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가성비만 따져서는 안된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꾸준히 해오고 있는 기부도 하지 않아야 맞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기부도 꾸준히 하고 아산 스폰서로 훌륭한 축구인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산에 공짜로 돈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엄연히 우리 브랜드를 노출 시키고 있다. 단순히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푸드렐라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사회 공헌 활동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푸드렐라가 아산무궁화도 후원하지만 아산시 지역에 기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푸드렐라는 기본적으로 매출의 0.1%를 기부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620억원 가량 됐다. 그 중 6,200만원 정도를 기부했다. 중소기업에게는 작은 규모라고 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다른 국제 구호 단체 등에 기부했는데 아산 기업인 만큼 아산시에 돌려드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 아산 관내를 중심으로 기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푸드렐라는 더불어 상생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회사 미션에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직장 생활할 때를 포함해 32년 동안 하고 있다. 내가 사장이지만 알고보면 월급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받은 월급을 떼서 기부하고 있다. 그렇게 나와 푸드렐라는 열심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 공헌을 위해서 스폰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측면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있다. 솔직히 마케팅의 효과는 정확한 수치로 계산하기 어렵다. 푸드렐라가 일정 비용을 아산에 들여서 정확히 얼마나 매출이 늘었고 얼마나 효과를 봤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 않겠는가. 만일 몇 억원을 들여서 몇십 억원의 효과가 난다는 식의 공식이 있다면 푸드렐라의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폰서를 한 이후 긍정적인 영향이 푸드렐라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영향력이라는 것은 매출도 그렇고 고객들의 인지도도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고객들이 회사에 갖는 신뢰도도 높아졌다.

한 가지 일화가 생각난다.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푸드렐라가 참가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 우리 부스는 푸드렐라 영상을 틀어놓고 제품 홍보와 시식회 등을 한다. 그리고 동시에 한 쪽에 노트북을 갖다 놓고 아산의 경기 영상을 틀어놓는다. 우리가 아산 스폰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해외 바이어들이 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다. “너희 푸드렐라가 이렇게 큰 회사였는가? K리그 구단을 후원할 정도의 회사인가?”라고 묻더라. 그런 것들이 다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아산무궁화 제공

나는 기업가의 입장에서 조금 일반적이지 않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다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 우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윤 창출에만 몰두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탈세도 해야 하고 불법도 저질러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망하지 않는 것이다. 기업은 망해서는 안된다.

요즘 한국 기업들의 수명은 짧은 편이다. 40년 정도 버티면 장수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기업은 망하지 않고 버티면서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급여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그 직원들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가정을 책임지고 사회를 이룬다. 기업이 망하지 않아야 사회가 잘 구성될 수 있다. 이윤 창출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한다. 망하지 않고 직원들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우리는 기를 쓰고 흑자를 내야하는 것이다.

아산을 후원하는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 내가 축구단의 스폰서가 되니까 동료 기업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다. 후원 금액부터 시작해서 스폰서 효과 등을 물어본다. 그럴 때 웃으면서 “금액은 비밀로 되어 있어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한 가지를 강조한다. 지역 기업이 지역 팀을 후원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상생이다. 같이 간다, 더불어 간다를 강조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푸드렐라 장덕철 대표의 입장에서 아산에 바라는 점이 있는가.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아산을 후원하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형편이 된다면 후원 금액을 더욱 늘리고 싶기도 하다. 우리 회사 초창기의 꿈이 100년 기업이었다. 그리고 현재 32년이 지났다. 우리 회사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아산 구단은 우리 푸드렐라와 함께 적어도 70년은 가야한다. 하하.

그래서 나는 나처럼 축구를 좋아하지 않던 아들도 축구장에 데리고 다닌다. 중요한 비즈니스 일정이 아니라면 꼭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온다. 데려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아들이 경영을 하게 될 때에도 아산에 대한 후원과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내가 힘에 부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아산에 대한 후원은 계속될 것이다.

아산이 시민구단으로 전환되어 K리그1에 승격하면 기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시민구단’ 아산이 오랜 세월 함께 했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들과 훌륭한 코칭스태프들이 아산에서 오래 뛰고 사회에 기여하기를 원한다. 또 이와 함께 아산의 어린 유소년들이 아산이라는 팀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다. 푸드렐라는 앞서 말한 것처럼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

장덕철 대표는 기업가다. 하지만 ‘기업가’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 장 대표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아산 사람이다. 그리고 ‘같이 가야 모두가 잘 된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때로는 미련스럽게 아산무궁화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고 있다. “아산이 꼭 잘 되어야 한다”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의 모습에는 기업가와 평범한 한 아산 시민의 모습이 동시에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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