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홍성빈 인턴기자] 대한민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꿈꿔왔던 첫 골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여자 수구대표팀은 지난 14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0-64로 대패했다. 이후 16일 러시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30으로 패했다. 압도적인 점수차로 패했지만 여자 수구대표팀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한 경기라 그 의미가 뜻깊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열여덟살 여고생 경다슬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다슬은 "골은 상상도 못 했다. 믿기지 않는다"라고 울먹이며 "원래 목표가 50골까지만 허용하는 것이었는데 30골까지 내려가 너무 놀라 눈물이 났다"라고 밝혔다.

여자 수구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월 구성돼 지난달 첫 훈련을 실시했다. 최초 여자 수구대표선수를 뽑는 선발전에 30명이 응시했고 자유형 50m, 400m, 개인혼영 200m와 수구볼을 이용한 슛, 패스, 드리블 등 테스트를 통해 1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선수 선발 이후에도 모든 여건이 열악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했지만 국내에 여자수구팀이 없어 남자 고교선수들과 경기를 해야했다.

경다슬은 "첫 골 목표를 이룬 게 아직도 안 믿어진다. 모두 부둥켜안고 기뻐했다"라며 "단합이 잘 돼 분위기가 좋다. 남은 경기에서 다들 한 번 씩 골에 도전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라고 포부를 남겼다. 대한민국 여자 수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캐나다와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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