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 | 홍성빈 인턴기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KOREA' 문구가 빠진 단복을 입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 대한민국 우하람이 출전했다. 우하람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뒷면에 'KOREA'라는 국가명 대신 은색 테이프가 붙여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 모습은 중계 화면을 타고 전 세계에 비춰졌다.

타 선수들은 'CHINA', 'UKRAINE', 'MEXICO' 등 각 국가의 영문 이름이 세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었으나 대한민국의 우하람은 그렇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대한수영연맹 측은 "수영 용품 브랜드 A사와 연맹의 전속 후원 계약이 늦어지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공식 유니폼을 제작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대한수영연맹의 늑장 행정이 부른 촌극이었던 것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말 A사와 용품후원계약이 끝났는데 재계약 채결을 못하다가 대회 개최 직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에도 대회에서 입은 단복을 제작하지 못하다가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의류를 급하게 지급받았다. 따라서 'KOREA'가 세겨진 트레이닝복이 아닌 A사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국제수영연맹 규정상 등 뒤에 브랜드 로고가 크게 세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을 수가 없어 부랴부랴 테이프로 가려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수영연맹은 15일 급하게 트레이닝복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댄 후 'KOREA'를 새겨 다시 지급했다. 연맹은 "새 용품 업체와 계약하려다가 무산돼 다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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