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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천안=김현회 기자]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겨울 양복을 벗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광주FC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원정경기에서 윌리안과 김정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광주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3승 6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광주는 이로써 2017년 경남FC가 기록한 K리그2 최다 무패(18경기) 기록을 깼다.

이에 대해 박진섭 감독은 “습한 날씨 속에 치른 경기여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면서 “초반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목표는 승격이었는데 이렇게 19경기 연속 무패까지 기록할 줄은 몰랐다”며 “우리 선수단 전체적인 균형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광주는 패하지 않은 올 시즌 19경기 중 12경기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날 서울이랜드전을 포함해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에 대해 박진섭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후반 실점률이 높았는데 많은 시간을 수비에 할애하면서 연습했던 게 주효했다”면서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이제는 선수들도 인식하고 있다. 수비는 10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골을 먹는다. 최근 수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박진섭 감독은 이날도 겨울 양복을 입고 벤치를 지켰다. 올 시즌 1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계속 똑같은 옷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한 겨울 입었던 양복을 7월의 무더위에도 입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더워도 상관없다. 우리가 이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이 옷을 입고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은 장난식으로 ‘감독님이 그 옷을 벗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좋은 기운으로 끝까지 가고 싶다. 숙소에 가서 샤워하기 전까지는 옷을 벗지 않는다. 내일 하루 쉬니까 다시 세탁소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윌리안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선취골 장면에서는 완벽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따돌렸고 김정환의 두 번째 골 역시 윌리안의 개인 돌파가 빛을 발했다. 박진섭 감독은 “윌리안이 훈련이 다 끝나면 펠리페와 남아 2대1 패스에 의한 슈팅 연습이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치고 들어가 감아 차는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면서 “오늘도 그 장면에서 골을 넣었다”고 칭찬했다. 펠리페에 의존했던 공격진에서 윌리안의 활발한 움직임은 광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광주의 다음 상대는 4연승 중인 FC안양이다. 부담스러운 원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진섭 감독은 “이번 시즌 무패 기록을 이어가면서 부산전 두 경기와 안산전이 힘들었다”면서 “아마도 다가올 안양과의 경기 역시 고비가 될 것이다. 안양이 기세가 좋고 조규성과 팔라시오스 같은 좋은 공격 조합이 있어서 만만치 않다. 이 조합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오늘부터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광주는 올 시즌 13승 6무 승점 45점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부산아이파크와의 승점차도 7점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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