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김상원은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이었다.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FC안양과 아산무궁화의 경기에서 안양은 김상원의 두 골과 조규성, 팔라시오스의 추가골을 묶어 주세종의 프리킥 골에 그친 아산을 4-1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4년 만에 4연승을 거둔 안양은 4위 아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굳혔다.

이날 두 골을 기록한 안양 김상원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반 초반에 아산 이명주의 퇴장 상황이 가장 큰 변수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팔라시오스가 크로스가 좋은 것을 알기 때문에 미리 생각하고 쇄도했던 것이 골로 연결되서 기분 좋다. 팔라시오스의 도움이 정말 좋았다. 선수들이 준비했던 대로 간절하게 열심히 뛰어줘서 우리 팀이 4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안양은 4년 만에 4연승을 거뒀다. 김상원 또한 4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4년 만에 한 경기 두 골을 넣었다. 김상원은 "2015년 당시 6강 플레이오프 직전에 전북현대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공격 포인트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올해가 내 프로 커리어 중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은 해다"라고 씩 웃었다. 올 시즌 김상원은 3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산을 상대로 이날 안양의 승리 공식은 '팔라시오스 크로스, 김상원 헤더'였다. 네 골 중 두 골이 이 공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김상원은 "팔라시오스가 평소 크로스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팔라시오스가 공을 잡을 때 반대편에서 미리 쇄도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팔라시오스의 킥이 정말 좋아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커피나 밥이라도 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원은 단순히 공격에서만 활약하지 않았다. 그는 윙백을 맡아 상대 아산 안현범을 꽁꽁 묶었다. 평소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안현범은 김상원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안현범이 정말 저돌적이고 좋은 선수인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단 나는 안현범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먼저 득점을 해 자신감을 얻어 플레이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안양은 4연승을 기록하면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상원은 안양의 상승세 비결에 대해 "경기장 안팎에서 고참 형들이 정말 잘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에서 동료애가 절로 생긴다. 다른 팀에 비해 우리의 끈끈함이 더 두터워서 4연승까지 온 것 같다. 형들이 정말 잘해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더라. 단지 형들을 따라했을 뿐인데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라고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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