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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박동진의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고광민과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인천을 2-0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최용수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화를 준 인천을 상대로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지난 5월 포항전 이후로 계속 실점이 나와서 오늘은 무실점 경기를 치른다고 약속했다"라면서도 "승점 3점을 가져왔지만 내용은 미흡한 부분이 나왔다. 살인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꼭 승리 의지를 운동장에서 보여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서울은 지난 10일(수)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4로 패배했다. 제주 원정과 이날 경기에서 차이점이 있었다면 박주영의 출전 여부였다. 박주영은 동점으로 따라잡으려던 인천을 뿌리치고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에 대해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우리 팀의 레전드로서 솔선수범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 1-0과 2-0의 차이는 크다.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친구다. 귀중한 시점에 중요한 골을 넣었다. 앞으로 몸 관리만 잘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제주전 패배 이후 빠르게 팀의 분위기를 전환시킨 점에 대해서는 "제주 원정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제주의 분위기에 휩쓸렸고 선수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프로라고 하면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인생을 걸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비기는 것보다 10경기 무패 행진 달릴 때 적절한 시점에 패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광민은 군 복무를 해결하고 팀에 돌아오면서 3년 만에 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활력소가 되는 친구고 분명한 장점이 있는 친구다. 팀 속에서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보석 같은 존재다"라면서도 "3년 만에 득점했다고 해도 큰 관심은 없다. 이 친구와 (윤)종규한테 기대하는 포인트는 5개 정도다. 그래도 오늘처럼 힘든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는 점은 우리의 앞 날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박동진은 감각적인 발뒤꿈치 패스로 고광민의 골을 돕기도 했다. 계속되는 박동진의 공격 기여도에 대해서는 "팀에서 그 친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줘야 한다. 활력소가 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팀에 힘이 되고 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수록 포인트도 늘어나고 있다.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 전문 스트라이커는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의 간절함을 애절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팀은 그런 친구들이 필요하다. 그런 친구들 덕에 승점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꾸준히 결과를 챙겨오고 있지만 늘 내용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승리만큼 지도자가 좋아하는 단어가 없다. 제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오늘은 내용보다는 결과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런 승리를 통해 팀은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늘 데뷔한 김주성에 대해서는 "장래성이 뛰어난 친구다. 애초에 선발로 낙점이 됐던 친구다. 부상 이후로 황현수가 활약했다. 안 좋은 일과 좋은 일은 같이 오는 것 같다. 오늘처럼 기회를 더 주고 싶었다. 그래야 본인도 팀도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오늘 활약에 만족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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