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비오는 평일’, 숭의 찾은 6천 명의 ‘최하위’ 인천 팬들

ⓒ 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인턴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공격수 타가트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2-3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은 리그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경기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축구를 관람하기엔 불편한 날씨였고 평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경기였다. 더불어 인천이 리그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당초 경기장에는 적은 수의 관중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섣불렀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우산과 우비를 챙긴 인천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경기장에 입장했다. 비록 인천 골대 뒤 서포터즈들의 숫자는 평소보다 적은 듯 했지만 약 6천 명의 인천 팬들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곳곳에 앉아 인천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5,985명의 유료 관중 중에는 수백 명의 수원 원정 팬들 역시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 규정 상 K리그 경기의 공식 관중수는 경기장을 찾은 유료 관중들만을 포함하기 때문에 수원 팬들을 제외하더라도 이날 입장한 무료 관중수를 더하면 경기장을 찾은 인천 팬들은 약 6천명에 달한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그러나 인천 선수들은 비가 오는 평일 저녁, 리그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자신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했다. 물론 이날 인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16분 수원 수비수 구자룡의 퇴장 이후 거센 공세를 이어가며 한때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과는 패배였다.

인천 선수들은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30분을 전후해 경기장을 떠나는 보통의 팀들과 달리 이날 인천 선수들은 경기 종료 이후 1시간이 지나서야 라커룸을 나왔다. 믹스드존에 등장한 인천 선수들의 얼굴은 한마디 질문을 건네기조차 망설여질 정도로 굳어있었다. 그 중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는 선수도 있었다.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는 ‘팀 성적과 관중수는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인천에는 이 말이 해당되지 않는 듯했다. 궂은 날씨의 평일 저녁, 리그 최하위 팀의 홈경기에 6,000여 명의 관중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왔다. 하지만 팬들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도달하는 모양새다. 경기 종료 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나서는 분노한 인천 소녀 팬들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이젠 ‘졌잘싸’는 필요 없어. 무조건, 무조건 이겨야 해.”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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