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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춘천=김현회 기자] 강원FC 정승용이 김병수 감독의 잔소리에 수긍했다.

강원FC는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날 전반 6분 김지현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정조국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강원은 후반 들어서도 조재완과 이현식이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누구보다도 빛난 선수는 정승용이었다. 정승용은 이날 팀의 세 골을 도우며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정승용은 후반 28분 조재완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일찌감치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강원은 이 6경기에서 16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승용은 이전 경기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해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정승용은 이날 대활약에 대해 “지난 상주전에서 우리가 원하는 걸 다 보여주지 못하고 아쉽게 졌는데 오늘은 준비한 모든 걸 보여준 경기였다”면서 “많은 골이 터졌다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승용의 세 번째 어시스트는 공식 기록에 도움으로 기록됐다가 취소된 이후 경기 종료 후 다시 어시스트로 공식 인정됐다. 이 사실에 대해 전하자 그는 “크로스를 올리고 나서 다음 상황을 잘 못 봤다”면서 “제대로 보니 (조)재완이가 공을 밀어넣고 있었다. 그 전 상황을 확인하지 못해 어시스트인지도 잘 몰랐다. 내 도움으로 기록됐다고 해 기분이 좋다”고 프로 통산 첫 도움 해트트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승용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공격수들이 워낙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서 “첫 번째 골 장면에서 김지현도 그랬고 다른 득점 역시 공격수들이 잘해서 넣은 골이다. 다들 골 감각이 좋아 내가 언저리에만 올려놓아도 알아서 해결해준다. 골을 넣어준 공격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수 감독은 정승용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잔소리를 해 기자들을 웃게 했다. 김병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정승용의 도움 해트트릭에 관해 질문하자 “그 사실을 몰랐다”라면서도 “정승용은 너무 긴장을 안 해서 탈인 선수다. 체력 안배를 잘 해줬다. 본인이 공격으로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잘 이해했다. 그런 점에서는 참 좋은 선수인데 긴장을 안 하는 게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병수 감독의 이 발언을 정승용에게 전하자 그는 “감독님이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 많은 걸 요구한다”면서 “아직 내가 부족한 게 많다. 감독님 말을 잘 들으려고 하는데 사실 내가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은 아니다. 앞으로는 감독님 말슴도 잘 듣고 긴장도 좀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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