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SNS 캡쳐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애리조나는 또 한 번 끝내기를 허용하며 최근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희망도 본 경기였다. 바로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는 빛났다.

LA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0회말 터진 코디 벨린저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홈에서 5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홈 강자'의 모습을 어김없이 이어간 반면 애리조나는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내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시즌 59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애리조나는 43승 45패로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QS+를 기록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끝내기 홈런을 친 코디 벨린저는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뛰었던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비록 켈리는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호투를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 6월 13일 필라델리파전에서 7승이 마지막 승리다. 그는 당시 필라델피아전에서 7⅔이닝 3피안타 5탈산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후 19일 콜로라도전 6이닝 8피안타 6실점 5자책점, 24일과 29일 연달아 나온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 5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패만 껴안았다.

약 22일 만에 승리를 노렸던 켈리는 1회말 순탄하게 출발했다. 그는 1,2,3번 타자를 모두 외야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2회말 코디 벨린저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선제 중월 솔로프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맥스 먼시에게 좌전안타, 오스틴 반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심지어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에게 151km의 빠른 포심으로 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작 피더슨에게도 또 한 번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만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켈리는 실점하지 않았다. 3회 크리스 테일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 어느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6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그리고 7회초 공격에서 대타 케빈 크론으로 교체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서 '노 디시전'을 기록한 켈리는 전반기를 7승 8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마쳤다. 무난한 성적이다. 켈리는 지난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후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KBO를 떠나 애리조나로 정착했다. 시즌 초반 한때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했을 때가 있을 정도로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기복이 심하다.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 멘탈적인 부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부분은 반드시 켈리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에 남았더라면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미국으로 다시 건너 간 켈리가 후반기에도 애리조나 선발진의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애리조나는 오는 6일 홈구장인 채이스필드로 이동해 콜로라도와 경기를 가진다. 애리조나의 선발은 잭 그레인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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