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현장] ‘결승골’ 전남 김영욱, 기자회견장에서 말 잇지 못한 이유


[스포츠니어스|광양=조성룡 기자] 전남드래곤즈 김영욱은 골을 넣어도 그저 미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말을 잇지 못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3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전남드래곤즈와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전남은 전반 25분 김영욱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영욱은 승점 3점이 걸린 중요한 상황에서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남 김영욱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승리에 감격해서가 아니다. 경기 후 근육 경련이 일어난 김영욱은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잠깐만”을 연발한 이후 잠시 숨을 고른 김영욱은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홈 경기에서는 팬들께 보답하고 싶었다. 그것이 이번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훈련장에서 연습했던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는 유기적인 플레이다. 나와서 받고 공간으로 찔러주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서두르지 말자고 했다. 부천 선수들은 10명이 다 내려가서 수비를 한다. 우리가 급하게 가운데에 패스를 하다가 짤리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 하자고 했다. 마침 골도 쉽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영욱의 골 장면은 감각적이었다. 그는 가솔현의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골로 연결했다. 이 장면에 대해 김영욱은 “감독님이 크로스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페널티박스 들어가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면서 “한 명이 들어가면 한 명이 빠져주는 플레이가 상대팀을 힘들게 하고 골로 연결된다고 매번 가르쳤다. 그렇게 골 장면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아니었으면 그런 장면 나올 수 없었다. 고맙다. 다음 경기도 노력해서 많은 골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남은 골 결정력이 상당히 아쉽다. 김영욱 또한 “아무래도 우리가 득점 면에서 타 팀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부분이다. 이는 선수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은 우리 스스로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경기는 결국에는 골을 넣어 이기는 경기인데 많은 득점 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하고 있다. 매 경기에 골을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지는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팬들께 너무나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승리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충격의 강등 이후 K리그2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 전남은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하위권에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서울이랜드와 부천을 잡아내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김영욱은 “감독님이 바뀐 이후 팀이 안정화 되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는 한국인 감독님이 아닌 외국인 감독님이 부임했다. 더욱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선수들도 감독님도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알아야 했고 감독님 또한 한국의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안다. 우리가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하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안다. 아직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려면 멀었지만 지금까지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끈끈한 팀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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