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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이정원 인턴기자] 조규성의 플레이를 보면 놀랍다. 그의 플레이가 놀라운 이유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플레이에 당돌함이 있기 때문이다.

FC안양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7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알렉스와 조규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안양은 지난 전남드래곤즈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안양의 승리 일등 공신은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후반 34분 추가골을 넣었다. 알렉스가 넣은 페널티킥도 조규성이 얻어낸 것이다. "1년차 맞아?"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는 묵직하고 당당했다.

올 시즌 안양에 입단한 조규성은 이번 시즌이 프로 데뷔 시즌이다. 김형열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조규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안양의 공격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그에서의 활약이 이어지자 6월 초에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다녀왔다.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조규성은 이날 팔라시오스, 알렉스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됐다. 전반 초반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반부터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29분부터 약 3분 동안 세 번의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수원FC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반 중반 수원FC의 파상공세에 밀린 안양은 이때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전반 40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다. 팔라시오스의 중거리슛 이후 튕겨 나온 공을 곧바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허공을 가르면서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수원FC 골키퍼 박형순이 선방 이후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며 골문이 비어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형열 감독도 조규성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자 한숨을 쉬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반전 막판 득점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딛고 조규성은 후반전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해냈다.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김상원의 크로스를 조규성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볼이 김영찬의 손에 맞았다. 심판은 VAR 판정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알렉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음에도 그는 다시 수원FC의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과 달리 슈팅 기회를 갖지 못했다. 동료들의 패스를 기회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분히 기회를 노린 조규성은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상대 페널티 박스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과감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는 수원FC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여는 데 성공했다. 조규성의 리그 6호골이다.

조규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득점의 기운을 받아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다. 모두 유효 슈팅이었다. 하지만 모두 허공을 가르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내심 아쉬웠다. 조규성의 기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안양 구단 관계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기회를 모두 넣었다면 해트트릭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현재 안양이 구단 통산 299호골을 기록 중인데 (조)규성이가 모두 넣었다면 300호 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도 자신이 골문 앞에서 침착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조규성은 "나는 골문 앞에서 침착함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를 논하기엔 아직 그는 프로 1년 차, 신인에 불과하다. 팬들도 “저런 모습이 신인의 당돌함이지”라며 득점 기회를 연이어 놓친 조규성에게 오히려 위로의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했고 그렇게 상대 팀에게 위협감을 주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조규성을 상대한 수원FC 김대의 감독도 “조규성은 집중력이 높은 선수다. 우리랑 만날 때 정말 잘 하더라. 위협적인 선수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안양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한 조규성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팀이 2연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한 조규성은 오는 7월 8일 대전시티즌전에서 다시 한 번 골맛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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