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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인턴기자] 수원삼성의 최근 순위표는 명문 구단이라고 하기에 민망하다.

수원삼성은 올 시즌 리그 18경기를 치른 현재 4승 8무 6패(승점 20점)의 성적으로 9위 포항(승점 20점)에 다득점에서 앞선 8위에 위치해있다. 그나마 나아진 성적이 이 정도다. 이번 시즌 초반 수원은 개막 후 세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거두며 리그 최하위에 위치했었다.

올 시즌 수원은 지난해를 끝으로 팀을 떠난 서정원 감독의 후임으로 이임생 감독을 선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노빠꾸 축구'였다. 이임생 감독은 최종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이고 공격에 중심을 두는 '노빠꾸 축구'로 시즌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울산과의 개막전(1-2패)과 이어진 전북과의 홈경기(0-4패)에서 2연패를 당한 수원은 이후 승격팀 성남(1-2패)원정에서도 패배하며 최하위로 쳐졌다. 다급해진 이임생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변화를 맞이한 수원의 성적은 조금씩 상승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수원의 현 성적은 8위로 최하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전의 기회는 있다. 바로 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몰려있는 7월과 8월이다. 이날(29일) 경남과의 18라운드 홈경기를 0-0 무승부로 마무리한 수원은 제주(7월 7일), 인천(7월 10일), 상주(7월 14일), 성남(7월 21일), 대구(7월 30일)를 연이어 만난다. 대구와 상주를 제외하면 모두 7위 이하의 팀들이다.

8월 일정 역시 나쁘지 않다. 포항과의 홈경기(8월 4일)를 시작으로 8월을 맞이하는 수원은 인천(8월 10일), 강원(8월 17일), 경남(8월 23일), 제주(8월 30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역시 강원을 제외하면 모두 7위 이하의 팀들이다.

수원으로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최근 수원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4 완패로 끝난 지난 16일 슈퍼매치에서 수백 명의 수원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이후 이어진 전북 원정에서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적은 수원 팬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며 수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임생 감독에게도 더 이상의 순위 하락은 곤란하다. 이임생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지도 어느덧 반년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간 이임생 감독은 '노빠꾸 축구', '스리백' 등 다양한 카드들을 실험했지만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 반복되는 상황에 지쳐가는 수원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수원삼성은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몰려있는 7월과 8월 기적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수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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