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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이정원 인턴기자] 안산이 드디어 서울E 징크스를 털어냈다. 그러면서 임완섭 감독은 다음 경기인 광주FC에 맞설 전략에 대해 힌트를 줬다.

안산그리너스는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7라운드 서울이랜드FC전에서 전반 7분 상대 수비수 이병욱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산은 창단 후 첫음으로 서울E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4점을 기록한 안산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FC안양(승점 22점)을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안산 임완섭 감독은 "일단 운이 좋았다.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다"며 "하지만 평상시에 하던 플레이가 안 나왔다. 이긴 것은 기쁘지만 경기력은 수정해야 될 부분이 많은 거 같다"고 첫 운을 땠다.

위에서 언급했듯 안산은 서울E에 창단 후 첫 승을 거뒀다. 안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E 상대로 역대 통산 전적 4무 5패를 기록했다. 서울E만 만나면 작아졌다. 경기 전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임 감독의 마음을 선수들이 알았을까.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볐고 결국 ‘서울E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담담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내색 안 했다. 나는 선수들에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며 “하지만 선수들 마음속에는 서울E전 고비를 넘어야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다. 선수들이 잘 했다”고 전했다.

안산이 이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실점으로 기록한 수비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안산은 전반 37분까지 서울E에 슈팅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임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 실점 부분이다. 우리 팀이 작년, 재작년에 실점이 많았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실점을 줄이자고 했다"며 "열심히 훈련을 한 덕분인지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졌고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고 수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임 감독은 중앙 수비를 보고 있는 이인재와 김연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두 선수는 팀의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대부분의 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임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임 감독은 "주축이다. 없어서는 안 될 두 선수다. 다행히 경고와 부상과 거리가 있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며 "대안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경기장에서 언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항상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감독은 이날 포백의 오른쪽을 책임진 황태현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황태현은 U-20 월드컵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임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U-20 월드컵 갔다 와서 휴식 시간도 짧았고 피로 누적도 있었다"며 "다행히 태현이가 몸 관리를 잘 했다. 혹시라도 근육 경련이 올까봐 교체 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에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무난히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제 안산은 오는 7월 6일 광주FC와 맞붙는다. 광주는 K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임 감독은 "우리가 공교롭게도 광주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고 경기력도 좋았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있다. 일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라면서 "현재 광주전에 대해 두 가지 컨셉을 고민 중이다. 첫 번째로 경기 초반 수비 전략을 펼치면서 후반에서 변화를 줄지, 아니면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광주 전략에 맞불을 놓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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