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현대캐피탈이 세터 황동일을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은 황동일의 5번째 팀이다.

현대캐피탈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화재와 결별한 황동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입은 현대캐피탈의 세터 포지션 보강을 위해 이루어진 영입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세터 이승원, 이원중과 함께 좀 더 빠르고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이고자 황동일을 영입했다.

황동일은 삼성화재와의 결별 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현대캐피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그는 테스트를 받는 내내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세터 키우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명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의 기준에 들어온 것이다.

황동일은 "문성민, 신영석 등 팀 선수들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최태웅 감독도 "황동일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해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를 통해 더 강한 팀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황동일은 본오중-평촌고-경기대를 거쳤다. 대학 재학 당시 문성민, 신영석과 함께 경기대 전성기를 이끌며 장신 세터로 주목받았다. 졸업 이후에는 드림식스를 거쳐 곧바로 LIG로 트레이드 입단한 황동일은 2008-2009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지지부진한 성장이 이어졌고 LIG(현 KB 손해보험)에서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다. 대한항공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존재로 인해 백업 및 원 포인트 서버로 주로 출전했다. 이후 2014년 1월 17일 2:2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이적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도 유광우라는 확고한 주전 세터로 자리 잡고 있었다. 황동일은 다시 백업 세터로 돌아갔고 김명진 대신 라이트로 출전하기도 하였다. 결국 황동일은 2014-2015시즌 종료 이후 2015년 5월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고 2017년 2월 18일 전역했다.

그는 전역 이후에도 잘 풀리지 않았다. 신진식 감독 부임 후 2017-2018 시즌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로 낙점받았으나 정교하지 못한 속공 토스와 자신의 단점인 공격 본능을 줄이지 못했다. 결국 2018-2019 시즌에는 김형진에 밀리며 경기에 간간이 출전했고 시즌 후 자유신분 선수 공시로 팀을 떠나 27일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었다.

황동일처럼 프로배구 유니폼을 많이 갈아입은 선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은 그의 프로 5번째 팀이다. 현재 프로배구 남자부 팀 중 그가 안 뛰어본 팀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뿐이다. 전 삼성화재 감독인 신치용 감독이 가장 아쉬운 선수로 뽑을 만큼 재능만큼은 탁월하다는 평을 들었던 황동일이 현대캐피탈에서 자신의 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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