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또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동성 선수간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24일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기강 해이를 이유로 쇼트트랙 대표팀 남자 선수 8명과 여자 선수 8명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았다.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중 임효준이 앞서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고 모멸감을 느낀 황대헌이 코칭스태프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 이후 장권옥 감독은 연맹에 사건을 보고했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한국체육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임효준은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땄고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렇듯 두 선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두 선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현재 황대헌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임효준 측은 어설픈 해명을 내놨다. 임효준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는 "지상 훈련을 위한 이동 중에 일어난 일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황 선수가 먼저 암벽을 오른 다른 선수의 엉덩이를 먼저 치는 등 장난스러운 분위기였다"며 "임 선수도 친근함에서 장난을 치다가 암벽에 오른 황 선수를 끌어내렸고 그 과정에서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가 살짝 노출되었다"고 주장했다.

임효준 측의 해명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남긴 댓글을 통해 "그 부분이 노출이 되지 않는 것이면 괜찮다는 겁니까. 정말 어이가 없는 해명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조금 과격한 장난, 장난기 어린 행동… 왜 자꾸 장난이란 말을 쓰나요?"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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