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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인턴기자]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리그2에서는 상위권 구도가 형성된 모양새다.

3위에는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수원FC(승점 27점)가 위치해있다. 2위에는 지난 2015시즌을 끝으로 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32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단독 선두 자리에는 올 시즌 10승 6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광주FC(승점 36점)가 있다.

시즌 시작 전 많은 팬들은 앞다퉈 올 시즌 부산의 선두 독주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그러한 예측과는 사뭇 다르게 흐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은 '공격 축구의 대가' 조덕제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부산은 리그 16경기를 치르며 36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수비는 다소 아쉽다. 부산은 19골을 실점하며 2% 아쉬운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선두 광주의 지표는 부산과 대조적이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광주는 27득점을 성공시키며 2위 부산에 비해 9골 적은 득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는 현재까지 단 8실점만을 허용하며 짠물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광주가 허용한 8실점은 올 시즌 K리그1과 K리그2 22개 팀을 통틀어 최소 실점 기록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광주는 K리그2에서 승점 48점으로 5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광주는 정규 시즌 36경기 동안 41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다. 광주의 이 같은 기록은 지난 시즌 1위 아산무궁화가 기록했던 27실점과 비교했을 때 14실점이나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광주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팀을 끈끈하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짠물 수비'의 중심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수비수 아슐마토프와 광주에서 세 시즌 째 활약 중인 이한도가 있다. 두 선수는 악착같은 대인마크와 물샐틈없는 수비로 상대 공격수들을 제압한다. 더불어 중원의 박정수와 여름 역시 많은 활동량과 투지로 광주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해낸다.

24일 열린 수원FC전에서도 광주의 찰거머리 수비는 여전했다. 이날 광주를 맞이한 수원은 측면의 치솜과 김병오를 앞세워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원은 끝내 광주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광주 수비수들은 몸을 날렸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작은 차이가 승점 3점 획득이라는 큰 차이로 되돌아왔다.

수비가 버티니 공격진도 폭발했다. 특히 득점 선두 펠리페의 공이 크다. 펠리페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는 광주가 기록한 27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광주 수비수들이 수원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자 후반 추가시간 펠리페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K리그2는 '야생'과 같은 곳이다. 각 팀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으며 예측하기 힘든 이변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모기업의 많은 지원을 등에 업은 부산 역시 3년째 K리그2에 머무르며 K리그2가 만만치 않은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차이는 미세한 곳에서 갈린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도 보다 더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는 팀이 자력 승격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는 '짠물 수비' 광주가 그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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