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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성빈 인턴기자] 여서정이 본인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성공시켜 화제인 가운데 그녀의 아버지 여홍철의 독자 기술들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여서정은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성공시켰다.

신기술 '여서정'은 아버지의 이름을 딴 '여2'의 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보다 반 덜 돌아 720도 회전하는 6.2 난도의 기술이다. 이번 대회에서 비록 1차 시기 착지 때 한 발이 선을 넘어 0.1점의 벌점을 받았으나 실시 점수를 포함해 15.100점을 기록, 2차 시기에서도 14.533점을 얻어 평균 14.817점으로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여서정은 국제체조연맹에 '여서정'을 난도 6.2점으로 승인받은 뒤 신기술 예비 번호도 발급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여서정'을 제대로 구현시키지 못하며 국제체조연맹 공인을 받지 못하다가 이날 성공으로 국제체조연맹 채점 규정집에 등록할 수 있게 됐다.

'도마의 신'이라 불렸던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을 차지했고 94년, 9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두 차례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여서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아버지가 못 딴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겠다"라며 눈물 섞인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여홍철 역시 본인의 이름을 딴 기술 '여1'과 '여2'를 보유하고 있다. '여1'은 그가 초등학교 때 처음 상상하고 그려왔던 기술로 알려졌는데 도마에 손을 짚고 몸을 비틀어 세 바퀴를 도는 고난도 기술이다.

'여2'는 공중에서 몸을 펴 두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로 착지가 불안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여2'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리샤오샹을 이기기 위해 전지 훈련에서 개발한 기술로 알려졌다. 이 기술로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 뒀었으나 우려되던 착지 불안으로 인해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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