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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에겐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골키퍼들의 연이은 실책이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전 세 골을 허용하며 1-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안양(승점 19점)은 7위 부천(승점 17점)에 2점 앞선 6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날 안양은 2위 부산을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팔라시오스-조규성-알렉스가 중심이 된 안양은 이날 부산의 골대를 세 번이나 강타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김형열 감독이 신뢰하는 골키퍼 양동원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양동원은 후반 39분 부산의 두 번째 골 과정에서 노보트니의 평범한 왼발 중거리슛을 잡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전까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기에 안양으로선 양동원의 실책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안양은 지난 2일 광주와의 14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최필수의 실수로 0-1 패배를 당했다. 당시 최필수는 후반 18분 이으뜸의 평범한 왼발 프리킥을 쳐내지 못하며 광주에 1-0 승리를 내줬다.

최필수의 실수 이후 부산전 김형열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 번 양동원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양동원이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김형열 감독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승부를 갈랐던 결정적인 장면이지만 김형열 감독은 오히려 제자를 감쌌다. 김형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들이 실수를 하게 되면 위축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양동원을 감쌌다.

이번 시즌 안양은 한때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양은 홈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리그 6위(승점 19점)까지 쳐지게 되었다. 7위 부천(승점 17점)과의 승점 차이도 2점에 불과해 하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김형열 감독이 쓸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골키퍼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랄 뿐이다. 김형열 감독 역시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게 하는 것이 감독인 나의 일"이라며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게 되었음을 전했다. 과연 안양은 이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까. 김형열 감독과 양동원, 최필수 두 안양 골키퍼들에게 안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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