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부산아이파크 미드필더 한상운이 8년 만에 부산 소속으로 리그 경기를 치른 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상운의 소속팀 부산아이파크는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전 터진 이정협의 두 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부산은 선두 광주(승점 33점)에 2점 뒤진 2위(승점 31점)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날 부산 조덕제 감독은 부상 중인 호물로를 대신해 올 시즌 부산에 복귀한 한상운을 선발 투입시켰다. 이로써 지난 2011년을 끝으로 부산을 떠난 한상운은 8년 만에 부산 소속으로 K리그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8년 만에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뛴 한상운의 기분은 어땠을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한상운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다. 또 컨디션이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좋은 모습을 빨리 보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승리했기에 다행이지 패배했다면 오늘 내 점수는 0점"이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상운은 지난 2008년 부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까지 부산에서 활약한 한상운은 성남일화-주빌로 이와타(일본)-울산현대-상주상무-수원FC를 거쳐 8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과연 안양전 선발 출전 소식을 접했을 때 한상운은 무슨 기분이 들었을까.

한상운은 "선발 출전 소식을 어제 저녁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오고 있었기에 불안함은 없었다"며 "선발 출격 소식을 감독님께 듣고 '실수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가 실수만 안 하면 선수들이 승리를 안겨줄 것 같아서 '팀에 방해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다"고 전했다. 한상운이 과거 부산에서 활약하던 시절 부산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한 적이 있던 K리그1의 다크호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부산은 현재 선두 광주와 K리그2에서 피말리는 승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상운은 "부산에 있었을 때 좋은 기억이 많다. 과거 내가 뛰던 시절에는 부산이 플레이오프 진출도 했었고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K리그2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받는 연봉을 선수들한테 돌려줘서라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상운은 "이번 경기로 리그 첫 경기를 치렀는데 경기 출전 여부에 관계없이 팀을 돕고 싶다. 만약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을 격려하고 반대로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면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부산의 승격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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