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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안양을 상대로 두 골을 기록하며 K리그2에서 펄펄 날고 있는 부산 이정협이 대표팀에서의 경쟁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원정경기에서 이정협의 두 골과 양동원의 자책골에 힘입어 팔라시오스가 한 골을 보탠 안양에 3-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부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부산은 이 7경기에서 19골을 넣고 6골만을 내줬다.

이날 이정협은 후반 33분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깔끔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9호골을 기록하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협은 “지난 안양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했고 오늘은 원정경기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안양이 전반전에 좋은 경기를 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우리가 후반전에 페이스를 찾았고 행운이 따른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 있게 공격할 수 있었다”면서 “두 번째 골 당시 동준이가 패스를 줬을 때 공이 빨라 잠깐 컨트롤해 슈팅을 할까 망설였는데 자신 있게 공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아서 궤적을 바라봤다”고 골 장면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승선해 경쟁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 황태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정협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미 그 자리에는 황의조가 붙박이 공격수로 등장한 상황에서 그는 도전자 입장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란과의 A매치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1년 반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나선 대표팀 경기였다.

이정협은 이에 대해 “이란과의 경기에 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대표팀 승선만으로 만족했을 것”이라면서 “훈련하면서 대표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경험이다. 잠깐이지만 벤투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다녀온 게 나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훈련 때 선수들의 자세와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나에게는 가지고 있는 않은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훈련하면서도 배웠고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도 배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황)의조가 같은 포지션인데 늘 의조가 잘하는 걸 보고 느낀 점이 많다”면서 “움직임과 마무리 장면이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경쟁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 붙박이 주전이었다가 도전자가 된 입장에 대해 묻자 그는 “항상 대표팀의 그 자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대표팀에 갈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이었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간다면 몇 분이 됐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이날 승점 3점을 챙겨 올 시즌 9승 4무 2패 승점 31점으로 수원FC와의 승점도 4점으로 벌이며 2위를 이어갔다. 승점 33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와는 승점 2점 차이다.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해 승격에 실패한 광주로서는 올 시즌에는 다이렉트 승격 자격이 주어지는 1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정협은 조급함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광주와 승점 차이가 적다. 여름이 되면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텐데 우리는 백업 멤버도 좋고 엔트리에 들지 않은 선수들 중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 선숟르이 언젠가 경기장에 들어가서 제몫을 다해 줄 것이라 믿는다. 얼마든 광주를 상대로 역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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