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해도 너무한다” 팬심 완전히 잃어가는 수원삼성

경기장 떠나는 수원 원정 팬
경기 도중에 퇴장하는 수원 원정 팬들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서울=명재영 기자] 망신 수준이다. 수원삼성이 슈퍼매치에서 또 무너졌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4-2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 10분 오스마르의 강력한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후반 16분 페시치, 후반 33분 오스마르, 후반 36분 페시치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면서 홈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반면 수원은 전반 15분 한의권이 1-1 동점 골을 터트린 이후 후반전을 서울에 완전히 내주면서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후반 막판 타가트가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경기 수로 14경기, 시간으로는 4년 2개월째 서울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수원 선수단은 눈으로도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서울은 라커룸에서부터 즐기는 분위기였다. 전반 10분 오스마르에게 이른 선제 득점을 내준 후 5분 만에 한의권이 동점을 만들자 수원 팬들은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팀을 응원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최성근을 빼고 공격수 타가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승부가 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중원을 비운 수원은 서울의 공격진을 감당하지 못했고 그대로 무너졌다. 1-1 상황에서 서울의 점수만 계속해서 늘어나자 원정석을 가득 채운 수원 팬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서울의 네 번째 득점 상황이었다. 후반 36분 페시치가 골을 터트리자 수원 팬들이 짐을 싸고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한 수원 팬이지만 치욕적인 상황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백명이 귀가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은 상황이 좋지 않다. 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하위권에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2016년의 하위 스플릿행 굴욕이 재현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수원은 다음 경기에서 리그 1위 전북현대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슈퍼매치 무승만큼이나 전북에 약한 수원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수원은 과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도 힘들어 보이지만 더 아픈 건 우군인 팬들조차도 대다수가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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