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슈퍼매치 대승’ 서울 최용수, 데얀과 하이파이브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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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울월드컵경기장=이정원 인턴기자] 서울 최용수 감독이 과거 한 팀에서 뛰다 이제는 적으로 만나고 있는 데얀을 향한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두 골을 터트린 오스마르와 페시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4-2로 물리쳤다. 서울은 최근 수원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서울 최용수 감독은 “사실 A매치 휴식기 기간 동안 우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 했고 이날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상대도 경기를 잘 준비한 걸 느낄 수 있었다”며 “후반 페시치의 두 번째 골이 결정적이었다. 홈 팬들에게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다음 경기인 대구FC전은 필승의 각오로 내려가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역대 슈퍼매치 33승 23무 32패를 기록하며 수원과의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최 감독은 “사실 슈퍼매치 때문에 힘들었다. 감독 대행 때도 힘들었다. 나에게 실수와 자산은 큰 경험이다. 앞으로 슈퍼매치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우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만의 축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밝혔다.

88번째 슈퍼매치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유료 관중 총 32,057명이 등장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이다. 최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최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후배들이 U-20 월드컵에서 큰 역사를 썼는데 우리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며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겠다. 물론 2실점이 아쉽긴 하지만 양팀 다 템포가 좋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경기를 보고 팬들도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날 두 골을 넣은 페시치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처음 경기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운을 땐 최 감독은 “페시치는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연계성이 좋은 선수다. 사실 하프 타임 때 ‘심플하게 플레이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득점력에서 힘들었는데 페시치의 활약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나 싶다. 페시치는 좀 더 욕심을 내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후반 23분 박형진과 교체된 데얀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2017시즌까지 서울에서 뛰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끈 데얀을 향한 배려가 분명했다. 최 감독은 “데얀은 서울에서 이력을 쌓은 선수다. 사실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왜 수원에서 뛰고 있는지. 아쉬운 부분이다”며 “데얀은 K리그에 역사를 쓴 골잡이다. 존중의 표시로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프로 통산 150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대기록에도 담담했다. 최 감독은 “나는 200승을 원하며 가야 될 길이 아직 험난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신경 쓰겠다. 명예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경기 때마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축구는 무엇일까. 최 감독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최 감독은 “내가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고 비신사적인 모습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줄이려고 한다. 프로 경기는 교육의 장이다. 어린 선수들이 와서 ‘축구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울의 색깔이 나와야 한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강조한다.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팬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걸 하려고 한다”며 “나는 불필요한 시간 지연은 원하지 않는다. K리그에서도 그런 모습을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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