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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이정원 인턴기자] 수원FC 공격진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에도 아산무궁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

수원FC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2 15라운드 아산무궁화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터진 안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 포함, 수원FC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2위 부산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를 1점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수원FC는 변화를 택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세바스찬 벨라스케즈를 내보낸 것이다. 벨라스케즈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미국 2부리그 레알 모나크스에서 22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한 이후 수원FC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 땅을 밟았으나 자신이 플레이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하고 짐을 쌌다.

사실 시민구단인 수원FC가 시즌 중에 외국인 선수를 방출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 중 선수 영입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정된 예산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대의 감독은 과감한 결정을 했다. 안병준, 치솜, 김병오 등 K리그2에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세 선수는 아산전에 선발 출전해 수원FC의 공격 라인을 책임졌다. 또한 벤치에는 이승현, 김동찬, 이재안, 아니에르 등 K리그1 출신 또는 제법 활약이 쏠쏠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수원FC는 전반 초반 아산의 기세에 밀리는 듯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안병준과 치솜은 최전방에서 아산 수비를 상대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으며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김병오도 저돌적인 돌파와 몸을 날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팀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들은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3분 김병오의 크로스를 안병준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막혀있던 아산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이들의 플레이는 여전했다. 전반 초반과는 달리 후반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12분엔 치솜의 스피드가 돋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치솜은 황병권이 걷어낸 공을 빠르게 달려가 김동진과의 경합 끝에 잡아내 팀의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후반 15분에는 김병오가 상대 수비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일어나 아산의 골문을 향해 달렸다.

후반 중반 아산의 기세가 거세지자 이들은 수비 라인까지 내려오는 헌신의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 27분 치솜은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김동진의 공을 가로채 팀의 역습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막판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한차례 폭풍우를 겪은 수원FC는 후반 40분 쐐기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교체로 들어간 조블론의 활약이 컸다. 백성동의 패스를 받은 조블론은 비어 있는 안병준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교체 선수로서 해야 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천FC1995, 대전시티즌, 전남드래곤즈 등 몇몇 K리그2 팀들은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리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2 득점 순위 5위 안에 두 명이나 있는 수원FC가 부러울 것으로 보인다. K리그2 팀 중에서 25득점을 기록한 수원FC보다 득점을 많이 한 팀은 부산아이파크(33득점) 한 팀이다.

경기 후 수원FC 박형순도 “우리 팀의 공격진이 좋으니까 나나 수비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한다. 다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뛰어난 선수들이랑 호흡하니까 개인적으로 편하다”라고 팀 내 공격진을 칭찬했다.

수원FC가 넘어야 할 다음 상대는 선두 광주FC전이다. 광주는 K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행진(8승 6무)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원FC의 공격진들이 광주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해 광주에 패를 안길 수 있을까? 요즘 수원FC의 창이 무섭기에 광주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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