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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성빈 인턴기자] 비록 패했지만 먼 길을 돌아 K리그 무대를 밟은 정훈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경기는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은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비록 패했지만 인천의 우측 날개를 책임졌던 정훈성의 활약이 빛났다.

경기 후 만난 정훈성은 "K리그 1위팀 전북을 상대로 기회를 많이 잡았고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하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해 아쉽다. 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준비한 만큼 잘했지만 후반에 내준 실점 한 점이 아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인천은 측면에서 정훈성을 필두로 많은 활동량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전북의 측면을 흔들었다. 감독의 주문에 대해 정훈성은 "전북과의 경기에 대비해서 유상철 감독님이 팀 전체적으로 전북 전술에 대한 파악과 세컨볼 싸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주셨다"라며 "감독님에 주문에 따라 플레이를 하다 보니 밀리는 경기는 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나의 장점인 돌파 후 슛을 노리면서 공격포인트를 노렸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아쉽다. 올해 리그에서 7경기 정도 뛰었는데 지금까지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훈성은 올해 인천에서 1년 차이지만 성균관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3년 J2리그 V-파렌 나가사키를 통해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서 3부리그로 임대까지 보내지는 등 적응에 실패하며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프로무대로 돌아올 수 없었다. 정훈성은 '해외 프로팀 입단으로부터 5년 이내에 국내 프로팀에 입단하려면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해야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을 통해 국내 무대를 밟았다. 정훈성은 지난 2017년 내셔널리그에서 6골 1도움을 했고 목포시청의 FA컵 준결승 진출을 이끄는 등 맹활약을 선보였다.

그 시절을 설명하면서 그는 "일본에서는 선수로서는 마음에 들지 못해도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내셔널리그를 하부리그라고들 하지만 아마추어이긴 해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괜찮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라며 "그 시절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에게 돌고 돌아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K리그는 어땠을까. 정훈성은 "환경뿐만 아니라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같이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도 강하고 한국 최고의 수준이다 보니 힘들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그는 비슷한 위치에 남준재를 비롯해 허용준 등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훈성은 "준재 형과 용준이도 기량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아직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다시 끌어 올린다면 인천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나도 내셔널리그에서 했던 것만큼 그들과 함께 장점을 부각시켜서 공격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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