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인턴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애제자 이강인을 향한 지나친 관심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5일 19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리그 15경기를 치른 현재 인천은 2승 4무 9패의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인천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유상철 감독은 "전북과 상대 전적을 보면 우리가 안 좋은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있는 것 같고 전북 역시 ACL를 고려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것 같다. 경기는 항상 상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나쁜 경기를 하지 않았으니 오늘 역시 승점 확보에 도전하겠다"며 전북전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최하위에 위치한 인천이지만 인천의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인천은 리그 14라운드 제주(2-1승)전과 15라운드 성남(0-0)전에서 각각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인천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졌다. 이에 대해 유상철 감독은 "제주, 성남전 이후 휴식기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시간은 일주일밖에 없었다. 휴식기 동안 전술적인 훈련을 하긴 했는데 부상자가 많아 어려웠다"며 "그래도 알차게 훈련을 하고 왔다. 선수들 역시 회복이 나름대로 된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201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여 중인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는 16일 1시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을 앞둔 축구팬들의 관심은 '에이스' 이강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 KBS '날아라 슛돌이 3기' 시절 이강인과 인연을 맺은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주위의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이가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강인이가 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운을 뗀 유상철 감독은 "하지만 (이)강인이의 활약 뒤엔 (이)강인을 받쳐주는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 선수들이 잘하기에 (이)강인이가 부각될 수 있는 것"이라고 이강인과 U-20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사실 지금은 (이)강인이가 잘하고 있으나 나중에 조금만 못하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이)강인이도 그만큼 강해져야 하지만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강인이의 활약은 다른 선수들의 기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유상철 감독은 "그런데 사실 내가 (이)강인이를 얼마나 키웠다고… 알아서 잘 큰 것이다. 본인이 좋은 환경에 가서 훈련을 받아 성장한 것이다. (이)강인이가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 어렸을 때 조금 가르친 것은 있다. 그 외에는 본인이 스스로 성장한 것"이라며 "(이)강인이도 그렇고 (손)흥민이도 그렇고 어렸을 때 한국에 있었으면 이 정도까지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두 선수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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