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대표팀 데뷔전, 백승호는 어머니와 함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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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백승호가 데뷔를 앞두고 있었던 때, 그는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선발 출전 소식을 전했다. 백승호의 어머니는 아들의 국가대표 데뷔 소식에 눈물을 터뜨렸다. 아들도 함께 울었다.

백승호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선발 명단이 발표되자 팬들의 시선은 백승호에게 모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선진 축구를 배워왔던 백승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그리고 백승호는 처음으로 형들과 발을 맞추며 강호 이란을 상대했다.

백승호의 자리는 다소 부담스러운 위치였다. 백승호는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함께 뛰는 황인범은 좀 더 공격적인 위치였다. 백승호 한 명 만이 한국 대표팀의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빌드업을 도우며 전방에 공을 보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백승호는 경기 초반 긴장하는 모습으로 플레이를 펼쳤지만 점차 경기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침착한 모습으로 주위 동료에게 패스를 이어갔고 상대 진영까지 올라갔을 땐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 지키는 모습에서 팬들의 감탄이 터졌다. 그리고 백승호는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후반 33분 주세종과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왔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백승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중앙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하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본인의 진가를 잘 보여줬다. 원하는 것들을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좋았다.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고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호평했다.

백승호는 경기를 마친 후 “정말 꿈꾸던 무대였다. 이렇게 무대를 밟게 돼서 너무 좋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라며 A매치 데뷔전 소감을 전하며 이어 “원래 경기 시작 전에 긴장하는 편이다. 긴장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면서 경기를 잘 준비한 거 같다. 괜찮은 경기를 한 거 같다”라며 자평하기도 했다.

백승호의 대표팀 소집은 두 번째다. 지난 소집 때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7일 열렸던 호주전에도 백승호는 끝내 운동장을 밟지 못했다. 데뷔전이 코앞까지 다가왔던 세 경기였으나 네 번째 경기가 열리고 나서야 백승호의 출전이 결정됐다. 백승호는 A매치 데뷔 출전이 불발됐던 시기에 대해 “아쉬웠다.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 덕분에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와서 데뷔한 것 같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누구보다 그의 데뷔전을 기뻐했던 이는 백승호의 어머니였다. 백승호는 믹스드존 인터뷰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백승호는 “선발 출전이 확정된 후 어머니에게 전화하니 우셨다.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다”라고 이야기한 후 한참 눈물을 쏟으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백승호는 힘들게 입을 열며 “어머니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을 이었다.

백승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면서 “A매치에서 데뷔도 했다. 저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고 가는 것 같다”라며 데뷔전에 얻은 소득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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