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다. 양 팀이 치열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에 기회가 돌아갔다. 결정적인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수비가 견고히 된 덕분에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우리가 경기를 지배할 때도 있었고 상대가 통제하고 잘 풀어나간 시간도 있었다. 강한 상대였기 때문에 라인을 내려서 수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치열한 경기였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선발로 깜짝 출전하며 A매치에서 데뷔한 백승호에 대해서는 "백승호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예시이다. 여태까지 과정을 보면 어린 선수들은 침착하게 인내를 갖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백승호도 두 번째 소집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우리 생각에 백승호는 전술적으로 중앙에서 플레이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훈련 때 백승호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원하는 부분을 많이 설명했고 훈련을 통해 알려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기회를 얻었고 원하는 것들을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좋았다.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고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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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의 선제골과 백승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이란을 상대로 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란과 치른 6경기 동안 2무 4패를 기록하며 최근 전적에서 열세에 처해있다. 벤투 감독은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란전 전적만 놓고 평가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치렀던 이란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든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한 가지 사실은 우리가 오랫동안 이란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었다"라면서 "이란을 상대로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라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태껏 치른 16경기를 분석하고 9월 전까지 분석을 토대로 예선을 치르며 각 경기마다 올바른 전략과 전술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축구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상대가 있어서 계속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는 날이 있다고 하더라도 치열하게 90분 동안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호주전과 이란전을 비교하며 "둘 다 어려운 상대였다. 두 팀 모두 피지컬이 좋았다. 우리는 두 팀을 상대로 다른 전술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플레이스타일은 같았다. 두 팀 모두 피지컬이 우리보다 좋다 보니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 할 때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양 팀 다 경험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이 좀 더 유리했던 부분은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케이로스라는 좋은 감독 아래에서 꾸준하게 경기했던 것이 단단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두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 9월부터 치러야 하는 월드컵 예선을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며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끝으로 한국 대표팀의 부족한 점에 대해 "약점은 우리가 잘 숨겨야 한다"라며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다.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들은 약점과 개선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다.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것이 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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