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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SK와이번스 이케빈이 시즌 첫 등판을 가진다. 그것도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대신해서다.

SK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주중 시리즈 1차전을 가진다. 사실 SK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는 다익손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다익손을 대신해서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던 소사를 데려오는 초강수를 뒀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다익손을 육성형 외국인 투수로 데려왔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선수들과의 융화도 괜찮았다.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이닝히터’의 투수의 원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이 살짝 넘는 데 그친 다익손 대신 실점이 많더라도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줄 수 있는 소사를 택한 것이다. 소사는 2012년부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통산 194경기에 출전해 68승 60패 평균자책점 4.32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평균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 자책점이 4점대에도 그를 대체 선수로 뽑은 것은 대량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그의 멘탈 부분을 높게 산 것이다.

결국 다익손은 웨이버로 공시가 됐고 그가 떠난 임시 선발 자리는 이케빈이 채우게 됐다. 이케빈은 미국 생활을 거친 후 지난 2015년 3월 독립 구단 연천 미라클에 합류했다. 이후 그해 11월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1군에 출전하지 못했다. 불안전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결국 그는 삼성에서 방출됐다. 그는 이후 입단 테스트를 통해 SK 2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지 않다. 현재 퓨처스리그 10경기에 출전해 31.2이닝 평균자책점 5.40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염경엽 감독으로서도 이케빈 카드는 도전인 셈이다.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이케빈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것을 원하고 있다. 또한 시즌 첫 등판이기에 멘탈과 더불어 제구력에서도 신경을 써야된다. 다행히 이날 상대 선발인 요키시의 평균 자책점이 4.11이다. 최정과 로맥 등 SK 타선들이 요키시의 투구를 공략해 대량 득점을 뽑아준다면 이케빈도 손쉬운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케빈의 시즌 첫 1군 등판이자 데뷔 후 첫 1군 등판의 날은 밝았다. 이케빈이 임시 선발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면 소사가 합류하더라도 곧 다가올 여름쯤에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는 SK 선발진에 분명한 힘이 될 수 있다. 이케빈이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수 있을지. 이케빈과 요키시가 맞붙는 SK와 키움의 경기는 4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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