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크 헤이니 SNS 캡쳐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미국의 골프 코치 행크 헤이니(64)가 이정은(23·대방건설)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축하하면서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이니는 3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여자 선수들이 US오픈 리더보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한 나의 예상은 통계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다며 “한국 여자 선수들은 확실히 LPGA 투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승한 이정은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지만 이정은의 영문명을 ‘Jeongeun Lee6’가 아닌 ‘Jeougean Lee6‘로 잘못 표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했다. 이에 헤이니는 “잘못 표기해 미안하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걸 축하한다. 당신이 우승할 줄 알았다”고 전했다.

앞서 헤이니는 한 차례 논란이 있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운영하는 시리우스XM 라디오쇼에 출연해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며 “한국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 없다. 사실 잘 모른다. 이름을 말할 필요가 있다면 성이 ‘이’(Lee)인 선수라고 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재미교포 미셸 위가 헤이니의 발언에 불편함을 표시했다.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퍼로서, 헤이니의 발언은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절대 웃을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셸 위뿐만 아니라 LPGA의 전설적인 선수 아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도 헤이니의 발언을 지적했고 이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PGA 투어는 헤이니의 라디오 방송 출연을 정지시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PGA투어는 “여자 골프에 대한 헤이니의 발언은 PGA투어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시리우스XM 라디오쇼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헤이니의 라디오 방송 출연을 정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은6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최종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의 LPGA 첫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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