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ine06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흙의 황제’ 나달과 ‘테니스 황제’ 페더러가 나란히 3회전에 안착했다.

로저 페더러는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44위 오스카 오테(독일)를 3-0(6-4 6-3 6-4)으로 완파했다. 1,2회전을 모두 무실 세트로 마친 페더러는 이번에도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페더러는 세계 랭킹 63위 카스페르 루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특히 놀라운 점이 있다. 루드의 코치를 아버지 크리스티안 루드가 맡고 있는데 크리스티안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은퇴한 2001년까지 페더러와 함께 투어생활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또 한 명의 우승 후보 프랑스 오픈 최다 우승자(11회)인 라파엘 나달은 30일(한국시각) 2회전에서 세계랭킹 114위 야니크 마덴(독일)을 3-0(6-1 6-2 6-4)으로 완파했다. 나달은 3회전에서 난적인 세계 랭킹 29위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만난다.

두 선수가 순항 한다면 준결승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나달은 2번 시드, 페더러는 3번 시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넘어서야 할 산은 있다. 나달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7위 니시코리 게이(일본)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니시코리의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기록했던 8강이다. 하지만 단식 타이틀을 12개나 가지고 있다.

페더러는 정말 산 넘어 산이다. 8강 진출을 가정할 경우 유력한 상대는 세계 랭킹 6위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다. 또한 스틴 바브린카,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바브린카나 디미트로프는 현재 세계 랭킹이 하락했지만 두 선수 모두 남자 단식에서 이름을 높였던 선수이니 만큼 방심할 수 없다. 페더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랜드슬램 대회는 항상 믿을 수 없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상대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두 선수가 4강에서 만날 수 있을지. 두 선수의 최근 맞대결은 올 3월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4강전이다.

jungwon94070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