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변신’ 피겨 김해진 “직접 만든 작품 전하는 일 뜻깊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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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l 안소윤 인턴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끝으로 김해진이 15년 동안 함께했던 스케이트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1월 김해진은 마지막 무대를 마친 후 만감이 교차한 모습을 보였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며 안무가로 다시 돌아왔다.

김해진은 2012년 슬로베니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따내며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동안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다져왔기에 많은 팬들은 그의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김해진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MBC 해설위원을 맡아 대중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다수 해설위원들 중 가장 최근까지 선수생활 했던 점을 장점으로 살려 감동을 생생히 안방까지 전달했다. 그가 선수 생활을 마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왔던 이유가 무엇일까 <스포츠니어스>가 김해진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작년 1월 은퇴 후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프리랜서다보니 곳곳에 있는 링크장을 다니면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어느 정도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학교생활 병행하면서 하니까 만만치 않더라고요. 제가 아직 면허 딴 지 얼마 안 돼서 저번 주 휴일에는 아버지께서 직접 데려다주셨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재밌게 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짠 안무는 선수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사용할 안무잖아요. 그런 안무를 제가 직접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김해진 선수가 지도자가 아닌 안무가를 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궁금해요. 지금 배우고 있는 선수들은 김해진 선수의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를 텔레비전으로 봤겠네요.

사실 안무가 제의를 현역 때 받은 거였는데요. 선수 생활을 할 때 언젠가 은퇴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은퇴가 다가오니 실감나지 않았어요. 안무가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땐 절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큰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제 안무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안무가 제의를 받기 전까지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학업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동안 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많은 경험을 쌓아왔지만 그 외에 것에 대해 너무 무지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안무가라는 직업도 제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지금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안무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선수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고자 했는지

저는 메인 코치 선생님이 아니다보니 선수들과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요. 한 팀에 10명이 넘는 선수들을 봐줘야 하는데 제가 갈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두세 번 안팎이에요. 메인 코치 선생님들은 많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서계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그치고 훈련 중심적인 지도를 하실 수밖에 없어요. 제 수업만큼은 선수들이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선수들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피겨는 표현력이 중요한 운동이잖아요. 제가 선수생활 때 안무가 선생님이 무서우시면 원래 표현하고자 하는 것보다 소심하게 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동작을 표현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제가 수업 진행할 때 선수를 믿고 편하게 대해주면 나중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서 그런 안무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8/19시즌에 몇 개 프로그램을 완성하셨는지 궁금해요.

직접 다 세어보진 못했는데 처음엔 30개 정도의 안무를 제의 받았어요. 항상 작품을 일찍 맡겨주시지는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기도 해요. 처음 제의 받은 개수에서 더 추가되기도 하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총 40개가 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번 시즌 되고서 더 배워야할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작년과 재작년엔 제가 사용한 동작들도 가르쳤는데 이젠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해요.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좌절감도 많이 느꼈어요.

평소에 뮤지컬이나 영화도 많이 보고 영감을 받을 것 같아요.

네, 제가 영화랑 뮤지컬을 좋아해서 다행인 것 같아요. 많은 팬 분들께서 현역시절에 뮤지컬을 많이 보여주셔서 아직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남아있어요. 요즘도 공연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이번 주말에 플라멩코 공연이 있다고 해서 보러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젠 선수 때처럼 편안하게 공연 관람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눈에 불을 켜고 어떻게든 프로그램에 접목시켜보려고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어요.

제가 피겨 스케이팅을 15년 해왔으니 더 이상 배울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도자의 길로 가다보니 더 배워야할 점이 많더라고요. 제가 플라멩코, 탱고 프로그램을 많이 짜서 다음 주엔 플라멩코 학원에 등록하러 갈 예정이에요. 원래 이번 주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다음 주부터 등록을 받으신다고 하셔서 화요일에 학교 끝나고 가보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바쁜 생활하는 모습을 보시고 부모님께서 따뜻한 격려도 해주시는지

선수 때보다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선수 생활하고 있을 땐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거의 안 해주셨어요. 제가 흐트러지지 않고 게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셨어요. 근데 지금은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새벽 레슨가거나 밤늦게 끝나는 날엔 데리러 와주세요.

ⓒ김해진 인스타그램 제공

17/18시즌에 선수 은퇴를 하셨는데 무대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했는데 17/18시즌까지 선수생활을 하고자 했던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제가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어요. 많은 국제대회들 중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못 나갔으니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웜업을 하는 도중에 점프를 뛰다가 펜스에 부딪혔어요. 머리랑 눈이 많이 부어서 부축 받으면서 나왔는데 약간 뇌진탕 증세가 보였어요.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참고 시합 뛰려고 했는데 심판 분께서 제 상태를 보시더니 절대 시합을 뛰게 할 수 없다고 강력히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시합을 뛰었어도 제대로 기술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내기엔 아쉽더라고요. 부모님과 상의 해보고 운동을 1년만 더 해보자고 결심해서 올림픽 선발전까지 준비했어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 보다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 무대를 보여준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하면서 ‘잘 마무리해야지. 뭔가 보여주고 끝낼 거야’라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1년 지나보니 그만둘 걸 생각하면서 타니까 마음도 편하고 오히려 즐기면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보고 경기 때 긴장 안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긴장 엄청 많이 해요.

마지막 무대 끝나고 신혜숙 코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는지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말씀 없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쇼트에서 넘어져서 혹여나 프리 컷을 당할까봐 걱정했는데 프리 확정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렸어요. 프리 프로그램 출전하기 전에 마지막 시합이라고 생각하니까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시작 전부터 감정이 올라왔지만 최대한 추스르고 경기에 몰입했어요.

마지막을 신혜숙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 끝나니까 선생님께서도 울컥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은퇴한다고 말씀드리니까 선생님께서 예쁜 꽃과 함께 ‘수고했다’는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선물로 주셨어요. 지금도 저희 집 거실에 소중히 보관 중입니다. 선생님께서 훈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할 것까지 항상 가르쳐주셨어요. 더욱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는데 선생님이시기도 하지만 제겐 엄마 같은 존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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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선수 생활했던 이준형 선수와 박소연 선수가 아직까지 선수로서 활약하고 있는데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는지

지금은 부럽다는 마음보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든 일인데 매 경기 좋은 모습 보여줘서 정말 멋있어요.

그 선수들도 김해진 선수를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김해진 선수가 사회인으로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였을 때 다른 선수들은 막 은퇴를 하는 거잖아요. 반대로 김해진 선수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 되면 서로 배울 점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안무가로서 경험을 쌓았을 때 선수들은 대회 경험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에 그러한 점들을 토대로 서로 이야기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어요. 2012년도 쯤 강릉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출전 못할 정도로 배가 너무 아픈 거에요. 손가락을 다 따고 겨우 대회에 출전했어요. 쇼트 끝나고 급하게 병원에 갔는데 알고 보니 맹장염이었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복막염으로 진행 될 가능성도 있고 위험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당장 서울 올라가서 수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어서 많이 놀랐어요. 당시 프리를 기권했는데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려서 폭설 때문에 시합이 취소됐어요. 그래서 쇼트 프로그램 순위에 따라 저는 금메달을 획득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주니어대회 출전했는데 마지막 순서로 박소연 선수랑 우연히 앞뒤 번호를 뽑았어요. 박소연 선수가 제 앞 번호였는데 시합 전에 음악이 안 나오는 거에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쥐가 선을 긁어먹어서 기계가 고장이 났더라고요. 결국 저희 둘이 스케이트 벗고 몸 풀다가 30분 뒤 다시 시합을 출전했던 적도 있었어요. 지나고 보니 황당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선수 생활 은퇴 후 하고 싶었던 일이 굉장히 많았을 것 같아요. 그 중 올림픽 해설위원도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였는지 궁금해요.

저는 올림픽 해설을 맡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해설을 하려면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하는 것보단 심판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었어요. 2017/18시즌 선수생활 할 때 제의를 받았는데,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부턴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가 몸으로 표현했던 것들을 말로 표현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또 선수들은 기술 명칭을 정확히 모르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규칙도 코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 외에는 전혀 몰랐고 페어랑 아이스댄싱 같은 경우도 아예 무지한 상태였어요. 공부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ISU 국제대회 심판 선생님들께 직접 찾아가서 여쭤봤어요. 선생님들께서도 올림픽 준비하시느라 바쁘셨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자세히 가르쳐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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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해설을 MBC 이재은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했는데 호흡이 남달랐어요. 비결을 꼽자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저는 (이)재은 언니와 함께 하게 돼서 정말 행운이었어요. 제가 해설위원 제의 연락을 받았을 땐 MBC 파업기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해설하는 게 100%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준비는 틈틈이 했어요. 근데 재은 언니는 올림픽 피겨 중계를 2018년 1월 쯤 배정받으신 거에요. 짧은 시간안에 준비하기엔 피겨가 어려운 종목이거든요. 그럼에도 준비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고 최선을 다하셨어요. 첫 해설을 언니랑 함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 출장 가기 일주일 전까지는 매일 MBC가서 중계 준비했어요. PD님께서 이 모습 보시곤 “이 정도면 해진이 MBC 출입카드 줘야하는 거 아니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그땐 너무 힘들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중계 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제일 늦게 퇴근하고 제일 일찍 출근하는 언니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선수로서 김해진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선수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아무래도 선수 때 부상 관리를 잘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어요. 뭐든지 일정하게 하는 게 중요한데 제가 감정기복이 심했어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면 부상위험도 높아지거든요. 시합에 결과에 따라 열심히 안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훈련했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튜브 채널이 피겨 팬들 사이에서 화제 되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작년에 해설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서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이화스포츠TV’라고 이화여자대학교 내에서 돌아가는 스포츠 이야기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저희 학교 출신이신 이재은 아나운서, 곽민정 선수 등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시 1기여서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저는 아나운서 담당이었지만 편집 담당자가 한 명밖에 없는 거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급하게 유튜브 보고 프리미어 편집을 배웠어요. 계속 편집하다보니 재밌어서 개인채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일 모니터 하느라 제가 짠 안무를 촬영하는데 혼자 보관하느니 잘 편집해서 올려보고 싶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봐주셔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최근엔 여행 브이로그와 일상영상도 게재했어요. 앞으로도 링크장 밖의 모습도 많이 넣어볼까 고민 중이에요. 기존에는 안무 영상을 올리기 위해 만든 채널이었지만 제가 짠 안무는 선수들의 작품이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 모습보다 안무를 배우는 선수들의 모습을 업로드하려고 해요. 근데 선수들이 카메라를 너무 좋아해서 훈련에 방해될까봐 카메라를 못키겠어요.

피겨 국가대표 선수, 안무가, 유튜버, 대학생, 올림픽 해설위원 어린 나이에 많은 타이틀을 얻었는데 무언가를 계속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지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마다 신선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너무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것보단 그동안 못했던 걸 하는 게 저에게 큰 힘이 되요.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진로를 미리 정해두지 말고 이것저것 다 해보자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일단 꾸준히 도전해보는 것 같아요.

현재 가르치고 있는 꿈나무 선수들, 막 이제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려고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운동을 했어요. 즐기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번도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오히려 마지막 시합을 준비할 때 스케이트를 즐기면서 타니까 심적으로 편했고 어떻게 보면 은퇴 직전 시즌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쉽지 않겠지만 꿈나무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가장 가까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가장 가까운 목표는 이번 주 주말에 HSK 시험을 봐요. 3급도 대학 입시 준비하면서 19살에 땄는데 그 후로 중국어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 여행 갔을 때 영어도 좋지만 중국어를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월부터 공부 시작해서 4월에 시험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미뤘다가 이제 보려고 해요. 꼭 중국어 시험 합격하고 싶어요. 이번에 합격 못하면 학원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조금 장기적인 목표는 이번에 제가 가르치는 선수 중에 주니어 데뷔하는 선수가 3명있어요. 그 선수들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김해진은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안무가’, ‘해설위원’등 이름 석 자 앞에 그 어떤 수식어가 붙더라도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가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준비된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은퇴 후 운동 외에 것을 보충하고자 했던 김해진의 노력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김해진의 선수 시절 무대를 보며 행복했었다면 이제는 그의 안무 연출력이 우리들의 안목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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